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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왕중왕전]매탄과 대건, K-리그 유스의 자존심 살릴까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12-11-02 17:18


토너먼트 대회의 묘미는 의외성이다. 딱 한 번의 경기로 승자와 패자가 나뉜다. 특히 출전 선수들의 나이가 어릴수록 의외성은 커진다. 경기력을 정상적으로 컨트롤할 수 있을만큼 정신적으로 성숙하지 않다.

2012년 대교눈높이 전국 고등 축구리그 왕중왕전도 의외성에서 피해갈 수 없었다. 전국 권역별리그 상위 64개팀이 참여했다. 이변의 연속이었다. 포항 유스팀인 포철공고과 울산 유스팀 울산현대고가 탈락했다.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보인고 역시 32강전에서 덜미를 잡혔다. 전국체전 우승팀 언남고도 16강전에서 덜미를 잡혔다. 왕중왕전에서는 90분 경기 후 연장전 없이 승부차기로 승패를 가리는 방식 탓이 크다. 우승후보들 모두 승부차기에서 발목이 잡혔다. 연장전은 4강부터 적용된다.

이제 8개팀만 남았다. 세번만 승리하면 올 시즌 고교 축구 최강자가 될 수 있다. K-리그 유스팀의 약세가 눈에 띈다. K-리그 유스팀의 경우 진학 여부가 결정된 뒤에 열리는터라 선수들의 집중력이 많이 떨어졌다. 또 주요 선수들은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리는 2012년 아시아축구연맹(AFC) 19세 이하 챔피언십에 출전했다. 전력도 많이 떨어졌다. K-리그 유스팀 가운데서는 수원 유스 매탄고와 인천 유스 대건고만이 살아남았다.

매탄고는 에이스 권창훈이 없다. UAE로 날아갔다. 아쉽기는 하지만 크게 공백을 느끼지는 않는다. 최전방 스트라이커 방찬준이 있다. 방찬준은 고교챌린지리그 최고의 스트라이커다. 21경기에 나서 23골을 넣었다. 이번 왕중왕전에서도 3경기에 나와 4골을 넣었다. 득점랭킹 1위를 달리고 있다.

대건고는 수비가 강하다. 고교클럽 챌린지리그 A조 3위를 차지해 왕중왕전에 올랐다. 첫 출전이다. 64강전에서 대전 유성생명과학고에 3대1로 이겼다. 32강전에서는 최강 포철공고와 1대1로 무승부를 기록한 뒤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승리했다. 16강전에서 우승 후보인 언남고까지 승부차기로 꺾었다.

학원팀들도 만만치 않다. 매탄고를 상대하는 경신고는 전통의 명문이다. 차범근과 박항서 유상철 김병수 등 스타플레이어를 배출했다. 이번 대회 우승을 통해 명가재건을 노린다.

부경고는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다. 올해 무학기와 대한축구협회장배를 휩쓸었다. 2010년 왕중왕전 우승팀인 부경고는 올해 고등리그에서 21경기(19승2무)에서 무패행진을 펼치며 부산권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3년만의 왕좌 탈환을 노린다. 이들 외에 한양공고와 거제고, 과천고, 전주공고도 막강한 전력을 자랑한다.

8강전 4경기는 3일 경기도 안산 원시축구장과 시낭구장에서 열린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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