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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보다는 공격이었다. 경고부담을 적극적 플레이로 풀었다. '역발상', 승부수가 제대로 통했다.
경고도 문제였다. 이미 김신욱 김영광 강민수 곽태휘 이 호 하피냐 등 6명이 한 차례씩 경고를 받았다. 모두 팀 주축들이다. 한번의 카드를 더 받으면 결승전에 나서지 못했다. 몸을 사릴 수 밖에 없었다.
여기서 김 감독은 의외의 선택을 했다. 공격과 적극적인 플레이였다. 경기 뒤 김 감독은 "최대의 공격이 최대의 수비다. 상대가 공격적으로 나올 것을 이용했다"고 당당히 말했다. 이날 경기에서 울산은 특유의 철퇴축구를 과시했다. 수비보다는 공격지향적인 전술이 펼쳐졌다.
울산은 이번 챔피언스리그에서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다. 조별리그 4승2무, 16강 1승, 8강 2승, 4강 2승 등 단 한번도 패하지 않았다. 이같은 성적에 대해 김 감독은 "지난해 플레이오프부터 짧은 시간 안에 경기를 많이 한 경험이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했다. 그리고는 "모든 경기가 쉽지 않았다. 원정 환경도 그렇고 K-리그를 소화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선수들이 오히려 원정에서 잘해줬다. 감독으로서 상당히 고맙게 생각한다"며 공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김 감독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 8강을 일군 지도자다. 챔피언스리그에서도 4년 연속 K-리그팀의 챔피언스리그 결승행을 성공시켰다. 김 감독은 "리그나 토너먼트나 분석을 해서 선수들을 준다. 선수들에게 오후 훈련을 나가기 30분 전 비디오를 보고 대화를 나눈다"며 그만의 노하우를 밝혔다.
하지만 K-리그만 생각하면 다시 고민에 빠진다. 김 감독은 "포항전을 고민하고 있다. 챔피언스리그 결승 이후 베스트멤버를 가동할 수 있다"며 "3위 팀(수원)과의 승점 계산은 해보지 않았다. 챔피언스리그만 생각했다. 챔피언스리그가 끝난 이후 5경기 남았다. 총력전을 펼칠 것이다.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따내는 것보다 팬들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울산=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