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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곤 "리그 순위싸움? ACL 뒤 기회 충분하다"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2-10-28 14:55 | 최종수정 2012-10-28 14:55


◇김호곤 울산 현대 감독, 울산=전준엽 기자 noodle@sportschosun.com

"지금 상황에서 내놓을 수 있는 최상의 멤버다."

수원 삼성전에 나서는 김호곤 울산 현대 감독의 답이다.

울산의 강행군이 계속되고 있다. K-리그와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일정을 병행하고 있다. 스플릿 그룹A에 포진한 K-리그에서는 승점 58로 5위에 머물러 있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서는 4강 1차전 원정에서 분요드코르(우즈베키스탄)에 3대1 쾌승을 거두며 결승 진출에 한 발짝 다가서 있다. 8경기가 남은 리그에서 3위 이내에 포진해야 내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손에 쥘 수 있다. 승점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순위 싸움에 소홀할 수 없다. 하지만 사상 첫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진출이라는 역사를 쓸 수 있는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역시 소홀할 수 없다.

분요드코르전을 치른 울산 선수단은 수원전을 하루 앞둔 27일에야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연결편이 동이 나면서 일정이 꼬였다. 장거리 이동으로 인한 피로누적이 극심한 상황이다. 31일 울산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를 분요드코르와의 4강2차전을 생각하면 수원전에 베스트 전력을 가동하기는 사실상 불가능 하다. 김 감독은 우즈벡 원정에 나섰던 선수단 18명 중 7명만 남겨두고 나머지 선수들을 모두 울산으로 내려보냈다. 대신 국내에 대기하고 있던 2군 선수단이 수원으로 올라왔다. 1.5군으로 수원전을 치르는 것이다. 수원전 승패에 따라 3위 이내 입성이라는 목표에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 그러나 달리 방도가 없는 상황이다.

김 감독은 "지금 우리가 꺼내들 수 있는 최상의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 4강2차전에서 경고를 받으면 결승전에 나설 수 없는 선수들이 6명이나 된다"고 팀 사정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여유는 잃지 않았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 결승(11월 10일)에 진출하더라도 리그 6경기를 남겨두고 있는 만큼 충분히 순위 싸움이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김 감독은 "리그 일정이 남아 있기 때문에 충분히 승부를 걸어볼 만하다. 리그도 중요하지만, 지금은 아시아챔피언스리그가 우선"이라고 말했다.

베스트전력으로 울산전에 임하는 수원에 꿀릴 것도 없다는 생각이다. 김 감독은 "오랜기간 경기에 나서보지 못한 선수 입장에선 (수원전이) 큰 기회다. 선수들에게 충분한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고 믿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수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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