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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상이몽이다.
제주와 서울, 갈 길 바쁜 것은 마찬가지다. 서울은 승점 76점(23승7무5패)으로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상황은 또 변했다. 2위 전북이 반사이익을 누렸다. 17일 울산을 3대1로 꺾었다. 울산은 A매치에 차출된 전력의 핵인 곽태휘 이근호 김신욱 김영광의 공백을 극복하지 못했다. 승점 3점을 챙긴 전북의 승점은 72점(21승9무6패)이 됐다. 서울과의 승점 차는 불과 4점이다. 27일에는 서울과 전북의 벼랑 끝 승부가 기다리고 있다. 서울은 제주를 꺾고 승점 7점차를 유지한 상황에서 전북전을 맞는다는 계획이다.
6위 제주(승점 48·12승12무11패)는 스플릿리그의 목표를 3위로 잡았다. 3위까지 내년 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진출 티켓이 돌아간다. 쉽지 않은 도전이다. 3위 수원(승점 62·18승8무9패)과의 승점 차는 무려 14점이다. 그래도 희망의 끈은 놓지 않고 있다. 제주는 서울전을 필두로 부산, 경남과 홈 3연전을 치른다. 마지막 승부처다. 박 감독은 "홈 3연전 중 서울전이 가장 중요하다. 선두인 서울을 잡는다면 자신감을 완전히 회복하지 않을까 싶다. 연이어 부산, 경남을 상대로 연승을 거둔다면 우리가 목표했던 3위권까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3위권과 격차가 크지만 못할 것도 없다"고 강조했다.
올시즌 두 차례의 대전에서 두 팀은 각각 1대1, 3대3 무승부를 기록했다. 최 감독은 잃어버린 승점을 찾겠다는 각오다. 공교롭게 서울은 제주전에서 두 차례나 오심의 덫에 걸렸다. 4월 21일 첫 대결에선 경기 종료 직전 터진 제주의 동점골이 오프사이드 였지만 휘슬은 울리지 않았다. 7월 29일 두 번째 대결도 애매했다. 몰리나는 후반 38분 3-3 상황에서 골을 터트렸지만 오프사이드 선언으로 땅을 쳤다. 제주의 왼쪽 윙백 장원석과 몰리나는 동일 선상에 서 있었다. 사연 많은 두 팀의 만남이다.
강등 전쟁으로 뜨거운 그룹B의 3경기는 모두 21일 열린다. 내년 시즌 상주 상무 외에 최하위 한 팀이 2부 리그로 떨어진다. 현재 강원이 강등권인 15위(승점 29·8승5무22패)에 포진해 있다. 13위 전남(승점 35·8승11무16패)과 14위 광주(승점 33·7승12무16패)도 마냥 안심할 수 없는 위치다. 전남, 광주, 강원은 그룹B의 상위권인 인천(9위·승점 51), 성남(11위·승점 44), 대구(10위·승점 47)와 각각 홈 경기를 치른다. 기권한 상주 상무와 경기가 잡혀있는 대전은 '공짜 3점(2대0 기권승)'을 얻는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