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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VS지쿠의 해트트릭 전쟁, 승자는 대전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2-10-07 17:22


사진제공=대전 시티즌

해트트릭의 전쟁은 대전의 승리로 끝이 났다.

대전은 7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강원과의 2012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35라운드 경기에서 난타전 끝에 5대3 승리를 거뒀다. 대전은 이날 승리로 스플릿 후 3승2무의 가파른 상승세를 계속했다. 반면 강원은 강등탈출의 분수령에서 아쉽게 패하며 14위 광주와의 승점 차를 4로 늘리게 됐다.

이날 경기는 해트트릭을 빼놓고 설명할 수 없다. 진기록이 쏟아져 나왔다. 강원의 지쿠와 대전의 케빈이 나란히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지쿠와 케빈은 올시즌 9, 10번째, 통산 125, 126번째 해트트릭을 성공시켰다. K-리그에서 한경기에 양 팀 선수가 해트트릭을 한 것은 이번이 두번째다. 1994년 LG와 포항의 경기에서 윤상철과 라데가 해트트릭을 기록한 바 있다. 여기에 케빈은 대전 창단 후 두번째로 해트트릭을 성공한 주인공이 됐다. 첫번째는 2007년 9월22일 대구전서 해트트릭을 한 데닐손이었다.

두 개의 해트트릭이 나오며 양 팀 합쳐 무려 8골이 터졌다. 승리가 간절한 두 팀의 대결 답게 화끈한 축구가 이어졌다. 어느 한 쪽이 골을 넣으면 바로 역습을 통해 추가골을 성공시키며 균형을 맞춰나갔다. 웃은 것은 대전이었다.

대전은 전반 7분 테하의 강력한 슈팅으로 선제골을 뽑아내며 주도권을 잡았다. 그러나 전반 20분 혼전 속에서 강원의 지쿠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1-1 팽팽한 흐름을 깬 것은 케빈이었다. 첫 골을 도우며 감각을 예열한 케빈은 전반 33분 골키퍼 손에 맞고 튕겨 나온 볼을 놓치지 않고 추가골을 성공시킨데 이어, 전반 추가시간 지경득의 짧은 패스를 받아 한 골을 더 추가했다.

전반을 1-3으로 뒤진 강원에는 지쿠가 있었다. 지쿠는 후반 2분과 13분 연달아 골을 터뜨리며 동점을 만들었다. 지쿠가 해트트릭을 기록하자, 케빈이 가만있지 않았다. 후반 17분 김창훈의 크로스를 받은 케빈이 다시 리드를 잡는 골을 성공시켰다. 케빈의 K-리그 첫 해트트릭이었다. 대전은 후반 38분 김창훈이 경고누적으로 퇴장당하며 위기에 몰렸지만, 후반 종료 직전 한경인이 멋진 오른발 슈팅으로 쐐기골을 터뜨리며 5대3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대전은 화끈한 공격축구로 2004년 7월18일 부산전(6대4 대전 승)에서 6골을 넣은 이후 최다 득점 승리의 기쁨까지 누렸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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