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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B의 가장 큰 딜레마는 동기부여다.
김봉길 감독도 이를 잘 알고 있었다. 그는 "물론 선수들도 더이상 순위를 올릴 수 없기에 알게 모르게 스트레스를 받을 것이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상황을 탓하며 머무를수는 없었다. 새로운 목표를 선수들에 제시했다. 연속무패행진 기록 경신과 그룹A를 넘는 승점 쌓기다.
인천은 6일 성남과의 K-리그 35라운드에서 0대0 무승부를 거뒀다. 이날 무승부로 11경기 연속 무패 행진(8승3무)을 계속했다. 지난 2007년 기록한 팀 최다 무패 행진과 타이 기록이다. 21일 전남전만 패하지 않는다면 팀 창단 후 최다 연속 무패 기록을 갈아치울 수 있다. 김 감독은 "좋은 기록이니만큼 넘어설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김 감독이 새로운 목표를 제시하며 선수들을 독려하는 것은 팬 때문이다. 김 감독은 올시즌 다양한 경험을 했다. 감독대행으로 출발해 감독으로 승격했다. 1승이 아쉬워 울어본적도 있고, 연승으로 웃어본적도 있다. 그때마다 옆에서 힘이 되준 팬들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고 있다. 김 감독은 "우리는 프로다. 성적이 좋다고 여유를 부려서는 안된다. 지켜보는 팬이 있기 때문에 매경기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올시즌은 많은 것을 느끼게 한 시즌이다. 팀이 흐트러지면 걷잡을 수 없이 무너지고, 팀이 다져지면 엄청나게 무서워질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 과정을 잘 기억해서 철저히 준비하겠다. 분명 한번의 고비는 온다. 이때 기억했던 것을 잘 풀어나가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 수장 아래 인천은 무서운 질주를 계속하고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