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석주 전남 감독이 극심한 스트레스를 호소했다. 그룹B에 속한 팀들에게 강등은 현실이다. 지독한 부진에 빠진 전남의 잔류를 위한 구원투수로 등판한 하 감독에게 강등 스트레스는 유독 더 크다. 그는 27일 한밭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대전과의 2012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33라운드 경기를 앞두고 "이 기회에 살빼려한다"고 농을 던진 뒤, "스트레스 때문에 밥도 안넘어 간다"고 했다.
하 감독은 어느정도 팀이 안정권에 진입하지 않았냐는 질문에 "절대 그렇지 않다"고 고개를 저엇다. 그는 리그를 불참을 선언한 상주전 2대0 승리를 뺀다면 강원과 승점차가 5점 밖에 되지 않는다고 했다. 아직 팀들이 불안정하기에 한두경기가 무너지면 다시 나락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그룹B의 강호라 할 수 있는 인천, 대구, 성남에 투정을 부렸다. 하 감독은 "그룹B의 강팀들이 전승을 거둬줘야 마음이 편한데, 자꾸 우리와 경쟁하는 팀들에 승점을 내주면 곤란하다"며 웃었다.
하 감독은 승부처로 대전과의 33라운드, 강원과의 34라운드를 꼽았다. 그는 "이 두 경기서 최소 승점 4점을 얻어야 한다. 그렇다면 조금 안정된 운영을 할 수 있다. 이 팀들과의 경기에서 패배는 승점 6점을 내준 것과 마찬가지기 때문에 무조건 잡아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