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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 기세는 대단했다.
FC서울 데몰리션(데얀+몰리나)의 한 축 몰리나가 찬물을 끼얹었다. 그는 전반 22분 에스쿠데로의 그림같은 패스를 받아 선제골을 터트렸다. 2분 뒤 울산 하피냐가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지만 울산의 기세가 한 풀 꺾였고, 후반 45분 데얀의 결승골로 이어졌다. 서울이 26일 울산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12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33라운드(스플릿 3라운드) 울산과의 원정경기에서 2대1로 승리했다. 원정에서 귀중한 승점 3점을 챙긴 서울(승점 73)은 전북(승점 68)과의 승점 차를 5점으로 유지하면서 1위를 질주했다.
몰리나는 "울산은 강했고, 힘든 원정경기였다. 이겨서 너무 기쁘다. 운이 많이 따른 승리였던 것 같다"며 웃었다. 선제골에 대해서는 "이번 골의 80%는 에스쿠데로가 만들어줬다. 나는 예상하지 못한 패스였다"며 공을 동료에게 돌렸다.
서울은 다음달 3일 라이벌 수원과 원정경기를 치른다. 서울은 수원에 6연패를 당하고 있다. 지난해 서울에 둥지를 튼 몰리나는 수원전에서 단 한 차례도 찬가를 부르지 못했다. 그는 "수원전은 결승전이라 불릴 만한 경기다. 스플릿으로 바뀌면서 우승에 다가갈 수 있는 중요한 경기"라며 "어떤 경기보다 힘든 경기다. 특히 원정경기라 힘들 것이다. 그러나 우승을 향해서라면 어떤 방법이라도 승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 큰 고민도 있다. 서울은 수원전에서 5경기 연속 무득점에 시달리고 있다. 주포 데얀이 유독 약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몰리나는 "데얀 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골을 넣지 못했다. 골찬스는 많았다. 선수들이 피땀 흘려가며 골을 넣으려했지만 실패했다. 수원전에서 승리와 우승을 향한 골을 넣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약속했다.울산=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