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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국(33·전북)이 최강희호 출범 이후 처음으로 대표팀 소집 명단에서 제외됐다.
소속팀 전북은 머리가 복잡하다. 이동국의 대표팀 제외는 팀 전력엔 분명 도움이 된다. 그러나 선수의 사기 저하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디펜딩챔피언 전북은 올시즌 K-리그 2연패를 노리고 있다. 32라운드까지 19승8무5패인 전북은 승점 65점으로 선두 FC서울(승점 70점)에 5점차로 뒤진 2위를 마크중이다. 1위 탈환을 위해선 남은 경기에 총력전을 펼쳐야 하는 상황이다.
이런 시기에 이동국이 팀에 남아준다면 더 없이 바랄 게 없다. 실제로 이동국과 김정우(전북) 등은 대표팀 차출이 많았다. 그런데 이들이 대표팀에서 A매치를 치르고 오면 후유증이 있었다. 잔부상을 당했고, 돌아와서 곧바로 소속팀 경기에 투입되지 못했다. 이로 인해 전북은 잡을 수 있는 경기를 놓친 경우도 많았다.
최 감독이 이동국을 이번 이란전에서 제외시킨 이유도 체력적인 이유가 가장 크다. K-리그 막판에 접어들어 선수들의 체력이 많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런 점을 모두 고려한다면 전북 입장에선 이동국의 팀 잔류가 더 없이 반갑다.
그러나 이동국의 멘탈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지금까지 한번도 빠지지 않고 대표팀에 소집됐던 이동국으로선 이번 탈락을 가볍게 넘길 수는 없는 일이다. 혹시라도 이번 일로 이동국이 흔들리지는 않을까 걱정하는 것이다.
이번에 명단에서 빠진 게 대표팀을 완전히 떠나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이란전 이후 또다시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은 훨씬 크다. 따라서 이동국이 베테랑답게 마인드 컨트롤을 이뤄내는 게 현명한 길이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