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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길 바쁜 전북, 이동국 대표팀 탈락에 걱정

신창범 기자

기사입력 2012-09-26 10:45 | 최종수정 2012-09-26 10:45


전북 현대 이동국.



이동국(33·전북)이 최강희호 출범 이후 처음으로 대표팀 소집 명단에서 제외됐다.

지난해 전북을 K-리그 우승으로 이끈 최강희 감독은 월드컵 대표팀을 맡자마자 가장 먼저 '애제자'인 이동국을 불렀다. 이동국은 '최강희호'가 치른 7차례 A매치에 모두 출전해 4골을 뽑으며 주공격수로서 활약해왔다. 하지만 이번 최종예선 이란과의 원정경기엔 이동국을 데려가지 않기로 결정했다.

소속팀 전북은 머리가 복잡하다. 이동국의 대표팀 제외는 팀 전력엔 분명 도움이 된다. 그러나 선수의 사기 저하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디펜딩챔피언 전북은 올시즌 K-리그 2연패를 노리고 있다. 32라운드까지 19승8무5패인 전북은 승점 65점으로 선두 FC서울(승점 70점)에 5점차로 뒤진 2위를 마크중이다. 1위 탈환을 위해선 남은 경기에 총력전을 펼쳐야 하는 상황이다.

이런 시기에 이동국이 팀에 남아준다면 더 없이 바랄 게 없다. 실제로 이동국과 김정우(전북) 등은 대표팀 차출이 많았다. 그런데 이들이 대표팀에서 A매치를 치르고 오면 후유증이 있었다. 잔부상을 당했고, 돌아와서 곧바로 소속팀 경기에 투입되지 못했다. 이로 인해 전북은 잡을 수 있는 경기를 놓친 경우도 많았다.

게다가 이동국은 이제 서른을 훌쩍 넘긴 노장이다. 체력적인 문제를 걱정해야 하는 나이다. 따라서 A매치 원정 경기는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다.

최 감독이 이동국을 이번 이란전에서 제외시킨 이유도 체력적인 이유가 가장 크다. K-리그 막판에 접어들어 선수들의 체력이 많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런 점을 모두 고려한다면 전북 입장에선 이동국의 팀 잔류가 더 없이 반갑다.

그러나 이동국의 멘탈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지금까지 한번도 빠지지 않고 대표팀에 소집됐던 이동국으로선 이번 탈락을 가볍게 넘길 수는 없는 일이다. 혹시라도 이번 일로 이동국이 흔들리지는 않을까 걱정하는 것이다.


이번에 명단에서 빠진 게 대표팀을 완전히 떠나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이란전 이후 또다시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은 훨씬 크다. 따라서 이동국이 베테랑답게 마인드 컨트롤을 이뤄내는 게 현명한 길이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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