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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발 신호탄이었다. 이제 더 이상 A대표팀 내부에서도 안전지대는 없다. 이제 최강희호의 최전방 원톱 자리도 치열한 생존 경쟁이 시작된다.
이런 상황에서 이동국은 주전 원톱 자리를 고수했다. 이동국은 올해 초 최강희 감독 부임 이후 열린 7번의 A매치에서 6번 선발로 출전했다. 4골을 넣었다. 이동국의 독주는 당분간 계속될 듯 했다.
첫번째 균열은 11일 우즈베키스탄과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3차전 원정경기에서 생겼다. 이날 이동국은 최강희호의 두번째 골을 넣었다. 하지만 그 외의 경기력에는 아쉬움이 많았다. 이동국을 지원해야 할 2선 선수들의 부진도 겹쳤다. 이동국의 대체 자원에 대한 공감대가 서서히 생겼다.
손흥민의 골은 재능 폭발이었다. 특히 두번째 골은 손흥민의 자신감과 천재성을 그대로 압축해서 보여주었다. 볼을 자신이 직접 몰고 들어간 뒤 왼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골네트를 갈랐다. 특히 상대가 분데스리가 최강팀인 도르트문트여서 그 가치는 더욱 빛났다. 최근 A대표팀이 고민하고 있는 저돌적인 스타일의 스트라이커 부재에 대한 답이 될 만했다.
이동국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박주영과 손흥민의 골 소식이 들려오기 전날인 22일 경남과의 홈경기에서 1골을 넣었다. 정확한 페널티킥골로 팀의 2대1 승리를 이끌었다. 자신의 K-리그 개인 통산 130호골(306경기)이었다.
A대표팀 원톱 자원들의 맹활약이 이어지자 최강희 감독은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최 감독은 23일 수원과 제주의 경기가 열리는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취재진과 만났다. 일단은 말을 아꼈다. 최 감독은 "두 선수 모두 34~35명 되는 A대표팀 선발 대상자에 들어가 있다. 코칭스태프와 회의를 할 것이다. 물론 선발에 대한 최종 결정은 내가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골을 넣는 것도 중요하지만 경기에 꾸준히 나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 경기를 꾸준히 하면 골도 넣을 수 있고 스스로 강해질 수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아직 어린 손흥민에 대해서는 애정섞인 조언을 잊지 않았다. 최 감독은 "손흥민은 가지고 있는 재능이 많은 선수다"라면서도 "아직은 어려서 그런지 장단점이 뚜렷하다. 더욱 발전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대표팀 자원이기 때문에 계속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이란과의 원정경기(10월 16일)에 나설 A대표팀 명단을 26일 오전 발표한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