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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불허전, 경쟁자는 없다. 새 역사에 도전할 뿐이다.
서곡이었다. 지난해 득점왕(24골)인 데얀은 K-리그 사상 첫 2년 연속 득점왕에 바짝 다가섰다. 소속팀의 동료인 2위 몰리나(16골)에 무려 8골 차로 앞서 있다. 3위에 랭크된 이동국(전북)은 15골을 기록 중이다.
한 시즌 최다골 기록 달성도 눈앞이다. 타이기록까지 4골이 모자란다. 2003년 김도훈(성남 코치)의 28골(40경기 출전·경기당 평균 0.70골)이 최고 기록이다. 당시 정규리그는 단일리그로 팀당 44경기(3라운드)를 치른 후 플레이오프 없이 우승팀과 정규리그 득점왕을 가렸다. 올해 환경이 똑같아졌다. 포스트시즌이 사라졌다. 팀당 44경기씩을 치른 후 우승팀이 결정된다. 개인 기록도 마찬가지다.
절정의 흐름이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데얀이 달라졌다고 했다. 그는 "A매치에 갔다온 후 세포 자체가 밝아진 것 같다"며 웃었다. 그는 이달 초 몬테네그로대표팀에 차출됐다. 최 감독은 데얀의 컨디션을 고려, 대표팀 합류 전 이틀간의 휴가를 줬다. 데얀은 "스플릿에 들어가기전 A매치 기간동안 푹 쉬었다. 지난 여름 습도 100%의 환경에서 20경기나 했다. 정말 힘들었다. 감독님께 허락해 주셔서 A매치 합류 전 휴식기를 더 가질 수 있었다. 재충전의 계가기 됐다. 기분이 신선하고 몸상태도 좋다. 휴가를 주신 것에 고맙게 생각하고 받은 만큼 그라운드에서 돌려주고 싶다"고 했다.
대기록에 욕심도 나타냈다. 그는 "컨디션이 좋고 팀의 경기력도 좋다. 우승에 포커스를 두고 있지만 기회가 되면 김도훈 코치의 기록을 넘어 새역사를 쓰고 싶다"며 활짝 웃었다. K-리그는 데얀의 시대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