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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전무퇴(臨戰無退,전쟁에 나가서 후퇴하지 않는다)', '즉사필승(卽死必勝,죽을 각오로 반드시 이기자)', 'Only Win or Die(이기지 않으려면 차라리 죽자)'
제주는 위기를 기회로 돌려놓겠다는 각오다. 그래서 죽을 각오로 싸우겠다는 의미의 문구들을 모두 모아 선수들이 항상 지켜볼 수 있는 위치에 붙여놓았다. 선수들도 어느때보다도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우승을 노리는 수원 역시 포항과의 스플릿 첫 판에서 무너졌다.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두팀의 만남이라 혈전이 예상된다. 다행히 제주는 수원에 강하다. 올 시즌 수원을 상대로 1승 1무로 우위를 점하고 있는 점도 고무적이다. 박경훈 감독은 "이제 진짜 물러설때가 없다. 이제는 반전의 계기가 필요하다. 특별한 카드도 준비하지 않았다. 선수들의 승리에 대한 의지를 믿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승리의 선봉장은 서동현이 맡는다. 서동현은 올 시즌 9골-3도움을 기록하며 간판 공격수로 완전히 자리매김했다. 특히 3월24일 수원과의 홈 경기(2대1 승)에서 종료 직전 극적인 결승골을 터트리며 친정팀에 비수를 꽂았다. 서동현은 지난 전북전(0대1 패)에서 경고 누적으로 뛰지 못하며 팀의 패배를 지켜봐야 했다. 산토스의 부상과 마르케스의 컨디션난조로 최전방이 약해진만큼 서동현의 활약이 필요하다. 서동현은 반드시 득점포를 가동해 위기에 빠진 팀을 구해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서동현은 "최근 팀이 부진에 빠져 있는데 더 이상 지켜볼 수 없다. 반드시 골을 터트려 승리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잡아야 할 경기를 놓치면서 집중력이 떨어지고 있다. 하지만 지나간 경기는 다 잊어야 한다. 앞으로가 중요하다. 우리가 원하는 ACL 진출을 위해 모든 선수가 하나가 되도록 하겠다. 개인보다 팀을 위해 뛰겠다"고 선전을 다짐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