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웃었다. 개막 후 레알 마드리드를 어수선하게 했던 불화설도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됐다.
맨시티는 최강의 적이었다. 최상의 멤버로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했다. 로베르토 만시니 맨시티 감독은 적절한 용병술로 후반 41분까지 2-1 리드를 잡았다. 모두가 맨시티의 승리를 예상하던 순간, 레알 마드리드의 잠자고 있던 잠재력이 깨어났다. 실점한 지 2분 만에 앙헬 디 마리아의 패스를 받은 카림 벤제마가 환상적인 동점골을 뽑아냈다. 마무리는 호날두의 몫이었다. 호날두는 이날 경기에서 누구보다 열심히 뛰었다. 무려 10개의 슈팅을 날렸다.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였다. 후반 45분이 지난 순간, 그는 왼쪽 측면에서 페널티 박스 안으로 치고 들어가며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날렸다. 철벽 방어를 보인 조 하트 골키퍼도 호날두의 혼이 담긴 슈팅을 막지 못했다.
이 골이 더욱 의미가 있었던 것은 호날두와의 불화와 관련됐던 마르셀루의 도움으로 만들어진 골이라는 점이다. 마르셀루는 골이 터지자 가장 먼저 호날두에게 안겼다. 호날두도 그를 꼭 끌어안았다. 이내 동료들이 모두 그에게 몰려들었다. 강력했던 지난 시즌의 모습 그대로였다. 무리뉴 감독도 격정적인 세리머리를 펼치며 기쁨을 만끽했다. 무리뉴 감독은 경기 후 "레알 마드리드와 나는 질 수도 있다. 오늘 경기도 질 수 있었다. 경기에 지더라도 자랑스러울 수 있다. 하지만 앞으로는 헤타페나 세비야전처럼 무기력하게 패하지는 않을 것이다. 오늘은 단순히 승점 3점 획득 때문이 아니라 우리 팀의 DNA가 돌아와서 기쁘다"고 즐거워했다. 무리뉴 감독이 언급한 DNA는 바로 '팀워크'였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