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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승점 몇 점이면 우승 가능할까, 강등은?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2-09-18 23:19 | 최종수정 2012-09-19 08:29



사상 첫 스플릿시스템이 숨을 쉬기 시작했다.

그룹A, B의 첫 라운드가 흘렀고, 사령탑들의 머릿속도 바빠지고 있다. 전장은 뜨겁게 달아올랐다. 매경기가 물러설 수 없는 일전이다. 그룹A는 정상을 향해, 그룹B는 강등 탈출을 위해 한 걸음씩 옮기고 있다. 상대를 넘어야 고지에 다가설 수 있다.

한 경기씩을 치러 스플릿 리그는 이제 13라운드가 남았다. 승부는 여전히 초반이다. '매직넘버'를 논하기도 이르다. 그래도 산술적인 전망은 가능하다. 남은 13경기에서 각 팀이 얻을 수 있는 최대치는 승점 39점이다. 그럼 몇 점이면 우승이 가능할까. 3장이 걸린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출전 티켓의 커트라인은 승점 몇 점일까. 강등 승점은 어느 선일까.

우승 포인트는 승점 90점대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FC서울(승점 67)과 2위 전북(승점 62)은 스플릿 리그의 서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서울은 부산, 전북은 제주 원정에서 승리하며 승점 3점을 챙겼다. 산뜻하게 첫 발을 뗀 두 팀만이 도전할 수 있는 특권이 하나 있다. 마의 승점 100점이다. 서울은 11승, 전북은 전승을 하면 그 문을 통과할 수 있다. 하지만 그룹A 8개팀의 전력차가 크지 않고, 천적 구도까지 얽혀 있어 쉽지 않다. 물고, 물리는 접전은 불가피하다.

각 팀이 그리고 있는 현실적인 우승 포인트는 비슷하다. 승점 90점대다. 서울과 전북의 승점 차는 5점이다. 3위 울산의 승점은 56점, 4, 5위 수원과 포항은 53점이다. 두 팀은 골득실차(수원 +11, 포항 +10)에서 순위가 엇갈렸다. 서울은 전북에 2경기, 울산에는 4경기, 수원, 포항에는 5경기 차로 앞서 있다. 이들 팀과 두 차례씩의 대결이 기다리고 있어 여전히 안갯속이다. 그래도 13경기에서 8승3무2패를 기록, 승점 94점이면 자력 우승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전북은 서울과의 두 경기에서 무조건 승리해야 2연패를 노릴 수 있다. 울산, 수원, 포항은 힘겨운 도전이다. 승률 80% 이상을 챙겨야 역전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승점 46의 부산, 43점의 제주, 40점의 경남의 우승 가능성은 사실상 물건너에 있다. 1~3위에 주어지는 챔피언스리그 출전 티켓의 마지노선은 승점 80점대일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과 전북은 비교적 안정권인 가운데 울산과 수원, 포항이 한 장을 놓고 혈전을 치를 가능성이 높다.

강등 포인트는 승점 40점대


그룹B에선 상주 상무가 2부 리그 강제 강등에 반발하며 리그에 불참하고 있다. 대화의 문은 열려 있지만 빛은 희미하다. 파행이 지속되면 7개팀은 두 차례의 상주전에서 승점 6점을 자동으로 얻게 된다. 16일 상주와 대진 잡혔던 대구는 이미 승점 3점을 챙겼다. 상주와 한 경기가 남은 대구(승점 42)는 승점 3점, 두 차례의 경기 일정이 잡혀있는 인천(승점 43), 성남(승점 37), 대전(승점 31), 전남(승점 30), 광주(승점 28), 강원(승점 25)은 승점 6점이 플러스가 된다.

그룹 B는 온도 차가 있다. 선이 분명하다. 강등팀 한 팀만 가리면 된다. 상주를 제외한 최하위 한 팀이 2부 리그 강등의 멍에를 안게 된다. 이미 승점 40점대를 밟고 있는 인천과 대구는 1부 리그 잔류 안정권이다. 성남은 스플릿 리그 1차전에서 대전에 패했지만 전력이 탄탄하다.

아무래도 대전, 전남, 광주, 강원에 눈길이 쏠린다. 12위 대전과 최하위 강원의 승점 차는 6점이다. 승점 3점차의 광주와 강원은 가시권이다. 매라운드 꼴찌가 바뀔 수 있는 구도다. 하위권들의 경우 분위기에 쉽게 흔들린다. 기복이 심해 어디로 튈지 모른다.

강등 포인트는 40점대로 관측하는 전망이 우세하다. 어느 팀이 됐든 40점대에서 발목이 잡히면 2부 리그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주사위는 이미 던져졌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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