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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을 연 스플릿, 성공을 위한 고민들

신보순 기자

기사입력 2012-09-18 09:21 | 최종수정 2012-09-18 09:29


16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인천과 강원의 경기가 열렸다. 강원 한동원이 정인환의 마크를 뚫고 동점골을 성공시키고 있다.
인천=전준엽 기자 noodle@sportschosun.com

그룹A와 B, 새 시스템이 시작됐다. 과연 성공할까.

기대와 우려가 공존한다. '흥미론'은 긍정적이다. 매경기가 결승전같은 긴박감이 넘칠 것이란 기대다. 반면 '동기부여' 부족이란 걱정거리가 있다.

일단 첫 술은 흥미로웠다. 서울-전북의 선두싸움, 불이 붙었다. 포항은 3위권 전쟁에 뛰어들었다. 강등탈출을 위한 그룹B의 다툼은 치열했다.

하지만 그림자도 있었다. 관중석이 기대만큼 차지 않았다. 태풍의 영향이 있기는 했다. 그래도 다소 김이 빠지는 부분이다.

막을 연 새로운 역사, 미리미리 점검이 필요할 듯 하다.

아쉬웠던 외부환경

사실 흥행에 호재가 많았다. 무엇보다 올림픽동메달은 최고의 선물이었다.

하지만 대한축구협회가 엇박자를 냈다. 박종우의 '독도 세리머니'에 대한 굴욕적 대처가 문제가 됐다. 일본에 사과 이메일을 보냈다. 비난 여론이 들끓었다.


동메달을 한창 홍보할 때였다. K-리그가 한국축구의 젖줄이었음을 자랑해야 할 시기였다. 그 바람에 몸만 실었어도 됐다. 하지만 협회의 비상식적 행동에 때를 놓쳤다. 팬들도 실망했다.

악재는 겹쳤다. 상주 상무 문제가 이어졌다. 강제강등 결정이 문제였다. 이사회의 결정이 다소 성급했다. 상주는 리그 불참을 선언했다. 열기를 식히는 '찬물'이었다.

이미 엎어진 물이다. 어쩔 수 없다. 앞으로 '윗 선'들은 생각을 좀 더 했으면 좋겠다.

승점차의 위험

역시 동기부여가 문제다. 그룹A의 목표는 2가지다. 우승이 우선이다. 다음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 티켓이다. 3위까지 주어진다. 그룹B는 단일 목표다. 강등탈출이다.

현재 상황은 보자. 우승 경쟁은 사실상 양강구도다. 서울(승점 67)과 전북(승점 62)의 싸움이다. 3위 울산(승점 56)부터 조금 처져있다.

3위권은 울산과 수원, 포항(이상 승점 53)이 가시권이다. 6위 부산(승점 46)은 뒤에 떨어져있다.

인천(승점 43)과 대구(승점 42), 성남(승점 37)은 그룹B의 '여유군'이다. 최하위 강원(승점 25)이 가장 '살 떨린다'. 대전(승점 31) 전남(승점 30) 광주(승점 28)도 밤잠을 설칠 수 밖에 없다.

31라운드를 앞두고 각팀들은 이런 말을 했다. "초반이 중요하다. 연패라도 당하면 그냥 쓸려 내려간다." 말 그대로다. 초반에 승점을 잃으면 힘들다. 만회가 어렵다.

초반에 대세가 결정될 수 있다는 말이다. 이럴 경우 중반부터 김이 빠진다. 목표의식이 희미해진다.

가장 우려가 되는 부분이다.

이슈화와 프로정신

부정적인 면만 언급한 것 같다. 대비를 해야된다는 의미였다. 또 다른 잘못을 막자는 말이었다. 그렇다면 이제 어떻게 해야할까.

쉬우면서 가장 어려운 답이 있다. '재미'가 있으면 된다.

물론 가장 흥미로운 요소는 순위싸움이다. 여기서 생각을 더 해보자. 그것 말고 구단들이 노력할 건 없을까.

이슈를 만들어보자. 라이벌전이든, 스타만들기든 아무거나 좋다. 어떻게 하면 팬들을 끌어모을까를 놓고 고민하자. 사실 그동안 몇몇 팀을 빼고는 노력이 부족했다. 절실함이 보이지 않았다.

'동기'를 '팬'에 두어보자. '우승이 멀어졌다', '3위도 힘들다', '강등은 상관없는데'. 이런 생각은 버리자. 말도 꺼내지 말자. 운동장을 찾는 팬을 생각하자. 팬들은 열심히 뛰는 모습을 보고싶어 한다. 프로가 할 일이다. 이 당연한 일을 그동안 간과하지 않았나 싶다. 우승권 싸움에 '고춧가루'를 '팍팍' 뿌리는 재미도 '쏠쏠'하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은 또 다른 흥미를 준다.

몇경기 지나서 제발 이런 말은 안나왔으면 한다. "내년시즌에 대비하겠다." 올시즌이나 다 마치고 그런 소리를 하자. 팬에 대한 '우롱'이다.

시작부터 말이 많았다. 잘 됐으면 하는 마음에서였다. 모두들 '파이팅!'.
신보순 기자 bsshi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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