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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에게 수원월드컵경기장은 '마가 낀' 땅이었다. 수원만 가면 약해졌다. 2010년 10월 31일 0대2로 진 이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만 3연패했다.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지만 이상하게 골운이 따르지 않았다. 골대를 때리거나 수비진들의 순간 집중력이 무너지며 실점을 허용한 적이 많았다.
수원전도 황진성이 지배했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선 황진성은 탁월한 개인기와 위치 선정, 패싱력을 보여주었다. 전반 19분 이명주로부터 패스를 받은 황진성은 왼쪽 측면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로 노병준의 헤딩골을 만들어냈다. 후반 3분에는 고무열의 슈팅이 정성룡 골키퍼를 맞고 나오자 자신이 직접 해결해 쐐기골을 만들어냈다. 수비에서도 제 역할을 다했다. 활동량 많은 움직임으로 수원의 공격을 최전방에서부터 견제했다.
1골-1도움을 기록한 황진성의 활약 덕에 포항은 2대1로 수원을 눌렀다. 지긋지긋했던 수원 징크스를 털어냈다. 수원은 후반 36분 하태균이 추격골을 넣었지만 더 이상의 골을 넣지 못했다.
승점 3점을 추가한 포항은 수원과 승점 53점으로 동률을 이루었다. 골득실차에서 한 골 뒤지며 5위를 유지했다.
수원=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