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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호(27·울산 현대)는 전형적인 윙어다. 측면에서 중앙으로 파고드는 움직임을 즐긴다. 대구FC 시절부터 눈을 뜬 플레이다. 빠른 발을 앞세운 침투에 순간 터지는 골 결정력까지 더해지면서 중요한 공격 옵션의 하나로 자리를 잡았다.
이근호는 울산이나 A대표팀에서 수비적인 움직임에 익숙하지 않았다. 활동폭이 큰 선수지만 공격적인 재능을 극대화 하는데 초점이 맞춰졌다. 이런 문제를 풀 해답은 더블 볼란치에 있다. 우즈벡전에서 호흡을 맞출 것이 유력시 되는 기성용(23·스완지)과 하대성(27·FC서울)이 전방 볼 배급과 뒷문 단속에 전념하면 이근호의 활용 폭은 그만큼 넓어진다. 최 감독이 전북 현대에서 김상식과 정 훈에게 더블 볼란치 임무를 맡기고 루이스를 보다 자유롭게 활용했던 기억을 떠올리면 된다. 우즈벡전을 준비하기까지의 짧은 준비기간을 고려하면 공격과 수비의 역할 배분은 나쁘지 않은 방안이다.
'이근호 시프트'의 목적은 자명하다. 웅크리다 카운터로 대응할 우즈벡의 전략을 깨기 위한 닥공(닥치고 공격)이다. 브라질로 가는 발걸음을 재촉하는 최강희호의 최종예선 3연승은 이근호가 어떤 움직임을 보여주느냐에 달렸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