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벡전]'불균형 좌우 측면' 최강희호의 또 다른 무기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12-09-10 09:02 | 최종수정 2012-09-10 09:02


최강희호의 왼쪽 풀백 박주호가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파주=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m.com/2012.6.10

현대축구에서는 사이드의 중요성이 그 어느때보다 크다. 갈수록 중원에서의 압박이 심해지고 있다. 대안은 결국 사이드다. 중원에서 사이드로 빨리 빠진 다음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리는 것은 주요 공격 루트다. 상대 수비진 공략의 핵심도 사이드에 있다. 볼이 중원과 사이드를 빠르게 오갈수록 상대 수비진의 균열은 커진다. 좌우 측면 공격수와 풀백들의 가치가 그 어느때보다 커진 것도 다 이유가 있는 셈이다.

최강희호 역시 마찬가지다. 특히 11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열리는 우즈베키스탄과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3차전은 그 중요성이 더 커졌다. 우즈베키스탄이 선수비 후역습으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밀집 수비를 흔들 곳은 결국 사이드밖에 없다.

최강희호는 불균형 사이드를 들고 나올 생각이다. 오른쪽은 돌격대장이다. 오른쪽 공격수로 이청용(볼턴)이 나선다. 그동안 장기 부상으로 인해 한동안 A대표팀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최강희호 첫 승선이다. 이청용은 허정무호와 조광래호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 빠른 스피드와 탁월한 기술을 바탕으로 측면을 파고 든다. 날카로운 크로스도 일품이다. 공격을 중시하는 최강희 감독의 스타일에 얼마나 잘 녹아들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이청용의 뒤를 받치는 오른쪽 풀백은 새 얼굴 고요한(서울)이 나설 것으로 보인다. 타슈켄트 현지 훈련에서는 줄곧 고요한이 오범석(수원)을 제치고 주전조로 나섰다. 고요한은 지난시즌까지 미드필더로 활약하다 올 시즌 수비수로 변신했다. 수비력은 다소 불안한 감을 지울 수 없다. 그럼에도 최 감독이 고요한을 낙점한 것은 그의 공격적인 능력이다. 서울에서 고요한은 활발한 오버래핑을 통해 공격에 힘을 보탰다. 올 시즌 그는 26경기에 나와 1골 2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2006년 프로 데뷔 이후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청용과 고요한으로 이어지는 '새 얼굴 오른쪽 라인'을 통해 최 감독은 오른쪽 공격을 극대화할 생각이다.

왼쪽은 안정과 전술적 다양화가 무기다. 김보경(카디프시티)이 선발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김보경 역시 돌파력을 갖추고 있다. 오른쪽 이청용과는 다르다. 스피드를 앞세우기보다는 기술과 축구 센스를 무기로 한다. 공간 침투에 능하고 전술 이해도가 높다. 다양한 공격 전술을 구사할 수 있는 키를 쥐고 있다.

김보경의 뒤는 박주호(FC바젤)가 받친다. 올림픽 히어로 윤석영(전남)이 거세게 도전했지만 최 감독은 구관을 선택했다. 박주호는 뛰어난 축구 센스로 안정적인 수비력을 보여주고 있다. 풍부한 유럽 무대 경험도 큰 힘이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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