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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진출' 델피에로, ACL서 모습 드러낼까?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2-09-06 08:49 | 최종수정 2012-09-06 08:50


◇알레산드로 델피에로. 사진출처=시드니FC 구단 홈페이지

아시아챔피언스리그는 이제 모든 아시아권 구단의 목표가 됐다. 초창기 출발은 미약했다. 그러나 상금규모가 늘어나고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출전 만으로도 막대한 부를 챙기자 시각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리그 우승은 못해도 아시아챔피언스리그는 출전하고 싶다'는 이들이 있을 정도다. 이러다보니 구단 별로 투자를 아끼지 않게 되고, 유럽이나 남미 무대를 주름잡던 스타들을 모셔와 한방을 노리기도 한다. 분요드코르(우즈베키스탄)에서 뛰었던 히바우두나 광저우 헝다(중국)의 다리오 콘카 같은 선수들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한 명의 스타다 더 추가될 수도 있겠다. '판타지스타'로 불렸던 이탈리아의 간판 공격수 알레산드로 델피에로(38)가 호주 A-리그 시드니FC에 입단했다. 자유계약(FA)신분으로 이적료가 없는 델피에로를 잡기 위해 유럽과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구단들이 앞다퉈 구애에 나섰으나, 최종결정은 호주였다. 시드니는 델피에로와 2년 계약을 맺었다. 2004년 창단한 시드니는 A-리그에서 중상위권 팀으로 꼽힌다. 맨유에서 활약하기도 했던 드와이트 요크(트리니다드토바고)와 일본 국가대표 공격수 미우라 가즈요시(일본)가 활약하기도 했으며, 2009~2010시즌 A-리그 우승을 차지해 이듬해 아시아챔피언스리그 본선에 올라 수원 삼성, 가시마 앤틀러스(일본)와 맞붙기도 했다. 지난 시즌에는 리그 5위에 그쳐 본선 출전권을 놓쳤다.

현재 아시아축구연맹(AFC)에서 A-리그에 배분한 출전권은 본선 두 장, 플레이오프 한 장이다. 리그 3위팀까지 출전자격이 주어진다. 지난 시즌 결과에 따라 2013년 본선 출전팀은 브리즈번 로어와 센트럴코스트 매리너스, 퍼스 글로리 세 팀으로 결정이 된 상태다. 시드니가 2012~2013시즌 최소 3위 이내에 올라야 델피에로가 2014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 무대에 모습을 드러낼 수 있다.

한편, 델피에로는 시드니 이적을 최고의 결정이라고 평하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델피에로는 5일(한국시각) 가진 시드니 입단 기자회견에서 "시드니 이적은 최고의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유벤투스(이탈리아)에서 나는 할 일을 다 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내게 관심을 보여준 많은 팀들에게 감사하다. 많은 팀들의 관심을 받게 될 줄은 몰랐다"고 덧붙였다. 유벤투스는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시드니에 입단하는 델피에로에게 행운이 있기를 바란다'는 메시지를 띄우기도 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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