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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꼴찌 멍에에도 부르는 희망가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2-09-05 11:50 | 최종수정 2012-09-05 11:51


◇강원 선수단은 그룹B 개막에 맞춰 단내나는 훈련으로 꼴찌 탈출 기회를 노리고 있다. 사진제공=강원FC

또 다시 꼴찌의 멍에를 뒤집어 썼다. 코칭스태프 교체와 선수 보강 등 부단한 노력에도 정규리그 순위는 맨 끝자락에 위치했다. 이제 남은 것은 스플릿 리그에서의 생존이다. 강등의 철퇴를 맞지 않기 위해서는 피땀어린 노력 만이 살 길이다.

강원FC가 칼을 갈고 있다. 정규리그를 마친 뒤 짧은 휴식으로 지친 몸을 쉬게 한 것이 전부다. 지난주부터 강원도 강릉 클럽하우스 내 연습구장에서 몸 만들기에 절치부심하고 있다. 대학팀과의 연습경기를 통해 실전감각을 유지함과 동시에 15일부터 시작될 그룹B에서의 생존 경쟁 해답 찾기에 몰두하고 있다. 김학범 감독은 "꼴찌팀에서 해야 하는게 별다른 게 있겠느냐"며 결연한 의지를 전했다.

비록 최하위의 멍에를 뒤집어쓰기는 했지만, 눈빛은 살아 있다. 선수들 모두 그룹B에서는 해볼 만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승점은 25에 불과하지만, 14위인 광주FC(승점 27)와 불과 2점 차이 밖에 되지 않는다. 시야를 좀 더 넓혀 12위 전남 드래곤즈(승저 29)까지 바라볼 수 있는 위치다. 한 두 경기 승부에 따라 순위는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자신감의 원동력이다. 김 감독은 "대개 성적이 좋지 않은 팀에서는 여러가지 악재가 발상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훈련을 진행하다 보니 선수들의 눈빛이 살아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희망을 이어갈 수 있는 부분"이라고 밝혔다.

최근에는 산행으로 심신을 다지는 계기도 있었다. 6시간 동안의 오대산 등반을 실시했다. 훈련 시간이 1분1초도 부족한 빠듯한 여건이지만, 훈련 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점에서 내린 결정이다. 김 감독은 "특별한 뜻이 있었던 산행은 아니었다"면서도 "정규리그를 통해 심적, 육체적으로 지쳐있던 선수들이 산행을 통해 피로를 풀고 새롭게 의지를 다지게 되었을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김 감독은 그룹B 개막 전까지 정규리그에서 드러난 문제점 보완에 심혈을 기울일 생각이다. 그는 "공격진은 제 역할을 잘 해줬다. 수비 부분만 좀 더 강화가 된다면 해볼 만하다"며 선전을 다짐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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