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피언의 기세는 강했다.
초반부터 맨시티의 일방적인 공격이었다. QPR이 전반을 0-1로 막은 게 다행일 정도로 맨시티의 공격은 날카로웠다. 선제골은 일찍 터졌다. 전반 16분 맨시티의 야야 투레는 코너킥 이후 흘러나오는 공을 강하게 차 넣어 골로 연결시켰다. 이후 맨시티의 공격은 줄기차게 이어졌다. 수비 위주의 전술을 펼친 QPR은 여러차례 위기가 있었지만 추가 실점없이 잘 버텼다.
후반들어 QPR은 반격을 시도했다. 후반 14분 앤디 존슨이 상대 진영 오른쪽에서 공을 따낸 뒤 중거리 슛을 날렸다. 맨시티 골키퍼가 몸을 날려 쳐 냈지만 QPR 공격수 보비 자모라가 기다리고 있었다. 자모라가 가볍게 머리로 골망을 가르면서 승부는 1-1, 원점으로 돌아갔다.
박지성은 이날 역시 주장 완장을 차고 풀타임을 소화했다. 하지만 포지션엔 변화가 있었다. 지난 경기서 중앙 미드필더로 뛰었던 박지성은 이날은 왼쪽 윙어로 전반을 소화했다. 후반에 다시 미드필드로 이동하는 등 다양한 포지션 소화 능력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 특히 박지성은 정확하면서도 날카로운 패스로 여러차례 찬스를 만들었다. 또 상대 수비수를 따돌리는 과정에서 반칙을 얻어내는 등 노련함을 유감없이 과시했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