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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속도로 성장하는 일본 여자 축구의 힘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일본은 전반 8분 만에 선제골을 얻으면서 기선을 제압했으나, 7분 뒤에 실점하면서 경기가 원점으로 돌아가기도 했다. 두 골차로 점수를 벌린 뒤 나선 후반전에서는 체력적으로 다소 지친 부분이 엿보이면서 한국과 대등한 경기를 했다. 요시다 감독은 "한국이 치른 조별리그 세 경기를 철저히 분석했다. 특히 측면에서 파고드는 선수들이 굉장히 스피드가 좋은 것을 파악했다. 때문에 측면을 봉쇄하고 한국 선수들의 공격 가담 능력을 떨어뜨리는 부분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상대가 한국이라고 해서 특별하게 의식하지는 않았다. 8강에 승리해서 4강에 오를 수 있을지에 대해서만 집중했다. 상대가 한국이기 때문이라기 보다, 승리에 만족할 뿐"이라고 말했다.
한국 선수들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남는 승부였다. '숙적' 일본을 상대로 필승을 다짐했던 만큼 안타까움이 클 수밖에 없다. 하지만 냉정하게 바라보면 2011년 독일여자월드컵 우승, 2012년 런던올림픽 은메달을 따낸 일본과 한국 여자 축구의 수준차가 드러난 경기라고도 볼 수 있다. 이에 대해 요시다 감독은 "격차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오늘 경기서 한국과 일본의 수준차는 느끼지 못했다. 한국은 체력과 반격, 공수전환 등 일본보다 뛰어난 점도 많다. 일본은 개인기가 약간 한국보다 높을 뿐이다. 오히려 일본이 갖고 있는 개인기를 얻게 된다면 한국은 굉장히 위협적인 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도쿄=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