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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감독 "1% 희망이 있을때까지 최선을 다할 것"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2-08-23 21:44


신태용 성남 감독. 성남=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2.07.25.

"1%의 희망이 있을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신태용 감독이 마지막까지 희망을 노래했다. 성남은 23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와의 2012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29라운드 경기에서 후반 인저리타임 자엘의 극적인 역전골에 힘입어 2대1 승리를 거뒀다. 신 감독은 드라마같은 역전승에 기분 좋은 미소를 지었다. 흠뻑 젖은 채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그는 "이겨서 너무 기쁘다. 비가 너무 많이 온 관계로 그라운드가 안좋았지만 포기않고 최선 다해준 선수들에 너무 고맙다.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한게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며 선수들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날 승리로 성남은 30라운드까지 8강 싸움을 이어갈 수 있었다. 그러나 여전히 가능성은 희박하다. 라이벌팀들이 29라운드에 모두 승리했기 때문이다. 같은날 인천은 전북 원정길에서 2대1로 이겼다. 승점 39점(10승9무10패)으로 8위에 올랐다. 22일에는 대구(승점 39·10승9무10패)와 경남(승점 37·11승4무14패)이 각각 강원과 부산에 2대0 승리를 거뒀다. 승점 36점(10승6무13패)의 성남은 26일 수원전에서 반드시 승리한 뒤 다른 팀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신 감독은 "아쉬운 것도 있고 우리가 스스로 승수를 못쌓은데 에 대해 자책해야겠지만 남은 경기 포기않고 1%의 희망이 있을때까지 최선 다하겠다. 수원과의 홈경기이니만큼 그동안 팬에게 준 실망감을 완화시키도록 하겠다. 하반기에서도 더 좋은 모습 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승리했지만 고민이 생겼다. 자엘이 결승골을 넣고 흥분해 상의를 탈의하다 경고를 받았다. 이미 한차례 경고가 있는 자엘은 퇴장당했다. 가장 중요한 수원과의 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됐다. 신 감독은 "라커룸 들어가면서 상당한 고민이 되더라. 2일 남았으니 그 자리를 어떻게 대체할지. 이 시간부터 고민하겠다. 상대팀을 분석하면서 만들어 나가겠다"고 했다. 그러나 자엘의 행동을 나무라지는 않았다. 신 감독은 "충분히 이해는 된다. 순간적으로 벗다가 아차싶어서 다시 입었는데, 나도 선수생활할때를 생각하면 이해가 된다. 그때는 아무것도 안보인다. 이미 상황은 일어났고, 자엘의 기분을 이해한다"고 했다.

수중전을 치러 체력적인 부담이 큰 것도 신 감독의 고민이었다. 그러나 그는 우려보다는 희망을 앞세웠다. 신 감독은 "비가 이렇게 많이 올줄 몰랐다. 경기 내내 비와 싸우면서 평소 경기보다 더 체력을 소진했다. 내일 훈련을 쉬어야 할 것 같다. 체력회복이 관건이 될 것이다. 이겼기 때문에 회복 속도가 빨라질 것이다. 빨리 회복시켜서 좋은 경기 하겠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제주=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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