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수 감독"데얀도 성격 급하고,나도 성격 급하고..."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2-08-22 22:14



지난 18일 홈그라운드에서 라이벌 수원에 0대2로 패했다. FC서울은 독을 품었다. 지고는 못산다. 전남을 3대0으로 완파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22일 광양전용구장에서 열린 전남 원정에서 완승한 후 최용수 서울 감독의 일성은 "지난 경기 얘기는 꺼내고 싶지도 않다"였다. "선수들의 반전 의지를 칭찬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다시 생각하고 싶지도 않다"고 말할 만큼 속상한 더비였다. "여파가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우리 선수들이 패닉 상태가 됐었는데, 오뚝이처럼 일어나는 의지를 보여줬다. 선수들이 너무 지치고 에너지를 많이 쏟아내 그냥 편안하게 내버려뒀다"고 했다. "스플릿 시스템에 들어가면 결정적일 때, 반드시 중요한 시점에서 (수원을) 꺾고 피날레를 장식하고 싶다"며 특유의 승부욕을 드러냈다.

수원전 후반 교체 직후 데얀이 라커룸으로 직행한 것에 대해서도 특유의 직설화법으로 언급했다. "그 국가에서는 그렇게 한다. 다혈질이고, 지기 싫고, 자기도 한풀이하고 싶지 않았겠느냐"고 했다. 선수를 탓하기에 앞서 스스로를 돌아봤다. "데얀과 충분한 대화를 나눴다. 작년에는 몰리나가 '서울극장'을 많이 만들었는데, 올해는 데얀이 몇차례 극적인 버저비터골을 넣었다. 여기까지 포인트를 쌓아오는 데 큰 역할을 한 선수인데, 내가 그걸 헤아리지 못했나 하는 생각도 든다"며 자신을 돌아봤다. "지도 성격 급하고, 나도 성격 급하고, 둘다 지기 싫어하고, 열정도 둘째 가라면 서럽다. 내가 조금 더 기다렸더라면 후반에 공격적으로 좋은 상황이 상당히 많았다. 경기에 지더라도 데얀이 득점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했다"고 털어놨다. 이날 전남 원정에서 데얀은 분풀이라도 하듯 2골1도움으로 펄펄 날았다. 전반 12분 에스쿠데로의 첫골을 도운 데 이어, 전반 27분에 추가골을 직접 터뜨렸다. 후반 13분엔 에스쿠데로가 데얀에게 도움으로 보은했다. '에스쿠데얀' 신흥콤비의 맹활약에 힘입어 3대0 승리가 완성됐다. 최 감독은 에스쿠데로에 대해서도 "앞으로도 위협적인 장면을 많이 만들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최 감독은 우승을 향한 의지를 재천명했다. "우리가 가야할 목표 지점은 맨꼭대기다. 꼭 반전해야 겠다는 강한 의지로 준비했고, 좋은 내용 빠른 템포의 경기를 선보였다. 무실점 역시, 그동안 스트레스 받았던 부분이 해결됐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광양=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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