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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 이변, 수성', 3박자 K-리그의 벼랑 끝 승부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2-08-21 11:27 | 최종수정 2012-08-21 11:33



?고, ?기는 세상, 승부의 세계는 냉혹하다.

승자와 패자가 공존한다. 올시즌 컵대회와 포스트시즌이 사라졌다. 정규리그 뿐이다. 숨 쉴 공간은 없다. 돌아서면 또 일전이 기다리고 있다. 2012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거대한 언덕이 목전이다. 26일 30라운드를 끝으로 스플릿시스템이 작동한다. 22일과 23일 열리는 29라운드는 생사의 갈림길이다.

선두, 중위, 하위권의 색깔따라 온도차는 있다. 생존과 이변, 수성, 3박자의 틈새에서 또 다른 일전을 준비하고 있다. 올림픽 사상 첫 메달로 한껏 고무된 K-리그는 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그라운드에선 희비가 기다리고 있다.

생존과 추락의 쌍곡선

뭐니뭐니해도 8강 전쟁이 초미의 관심사다. 스플릿시스템은 상위 8개팀과 하위 8개팀의 이별을 의미한다. 무대가 달라진다. 1~8위 8개팀이 그룹A에서 우승과 3장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출전 티켓(3장, 1~3위)을 놓고 경쟁을 벌인다. 9~16위 8개팀은 그룹B에서 강등 전쟁을 펼친다. 올시즌 두 팀이 2부 리그로 추락한다. 그룹A와 B에서는 14라운드(9월 15일 ~ 12월 2일)를 벌인다.

상위리그행 티켓은 한 장 남았다. 가시권에 있는 팀은 4팀이다. 8~11위 인천(승점 36·골득실차 -3), 대구(승점 36·골득실차 -7), 경남(승점 34), 성남(승점 33)이다. 29, 30라운드에서 그 운명이 결정된다.

22일 대구와 경남이 첫 발을 뗀다. 대구는 강원, 경남은 부산을 홈으로 불러들인다. 승점에 이어 골득실도 감안해야 한다. 패하면 생존 기회가 사라질 수 있다. 승리해야 30라운드에서 마지막 승부수를 던질 수 있다. 순위는 숫자에 불과하다. 전력차가 크지 않아 안갯속이다. 강원이 최하위(승점 25)에 포진해 있지만 대구는 최근 강원전에서 2연패 중이다. 경남은 5위 부산(승점 45)에 강했다. 지난 5월 5일 0대1로 패했지만 그전까지 부산전 3연승을 달렸다. 집중력과 기싸움에서 밀리면 희망은 없다. 두 팀 모두 출사표는 사생결단이다. 29라운드에서 8위에 올라야 30라운드에서 자력 8강 진입의 토대를 마련할 수 있다. 대구와 경남은 이겨놓고 경쟁 상대가 패하기를 기도해야 한다. 또 다른 두 축인 인천과 성남은 23일 전북, 제주 원정을 치른다.

FC서울-울산 악몽 탈출할까,


선두를 달리던 FC서울, 3위 울산은 고통의 27라운드였다. 서울은 18일 라이벌 수원에 0대2로 패했다. 슈팅수 24대9, 볼점유율 60대40으로 경기를 지배했지만 결과는 참혹했다. 서울은 수원전 6연패의 늪에 빠졌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지난해 지휘봉을 잡은 후 4연패를 기록했다. 전북에 선두 자리를 내줬다. 나란히 승점 58점을 기록했지만 골득실(전북 +31, 서울 +21)에서 뒤졌다. 서울은 올시즌 유일하게 연패가 없다. 22일 상대는 하석주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15위 전남(승점 26)이다. 감독 교체는 극약처방이다. 눈도장을 받기 위해 선수들의 눈빛이 달라진다. 효과가 있었다. 전남은 19일 경남을 1대0으로 꺾고 11경기 연속 무승(2무9패)에서 탈출했다. 서울은 원정이라 부담이 있다. 하지만 아픔을 훌훌 털어내는 것이 진정한 강호다.

울산은 18일 인천과의 홈경기에서 0대1로 무릎을 꿇었다. 지난해까지 울산 유니폼을 입은 설기현이 비수를 꽂았다. 울산은 승점 49점에 머물며 3위 자리를 수원(승점 51)에 내줬다. 22일 상주 원정길에 오른다. 중하위권 팀에 발목이 잡히면 선두권 진입에 더 멀어진다.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전북과 수원은 하루 뒤인 23일 인천, 대전과 홈경기를 치른다.

스플릿시스템으로 분리되더라도 승점은 연계된다. K-리그는 모든 경기가 결승전이다. 긴장감과 흥미가 넘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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