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구-경남-성남, 스플릿 최후 운명은?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2-08-20 09:58



분기점까지 단 2경기가 남았다.

26일 30라운드를 끝으로 드디어 스플릿시스템이 작동한다. 두 개의 리그로 분리된다. 1~8위 8개팀이 그룹A, 9~16위 8개팀이 그룹B에 포진한다. 극과 극이다. 그룹A는 우승과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출전 티켓을 다툰다. 반면 그룹B는 지옥의 2부리그 강등 경쟁을 펼쳐야 한다.

그룹 A의 남은 티켓은 단 한 장이다. 후보는 4팀이다. 4연승으로 고공행진 중인 인천(승점 36·골득실차 -3)이 마지노선인 8위를 지키고 있다. 인천과 승점에선 어깨를 나란히 하지만 골득실(-7)에 뒤진 대구(9위), 하위권의 대전, 전남전에서 1무1패로 부진에 빠진 경남(10위·승점 34), 19일 상주를 3대0으로 꺾고 마지막 불씨를 살린 성남(11위·승점 33)이 대반전을 꿈꾸고 있다. 7위 제주의 승점은 42점(골득실차 +14)이다. 산술적으로 인천과 대구가 뒤집기를 할 수 있지만 골득실차가 워낙 커 불가능하다.

인천과 성남의 승점 차는 3점이다. 인천이 자력 진출의 열쇠를 쥐고 있지만 아직 어느 팀도 안심할 없다. 두 경기 결과에 따라 8위 11위, 11위가 8위가 될 수 있는 혼전 양상이다. 대진도 묘하다. 4팀 간의 맞대결은 없다.

인천은 18일 울산을 1대0으로 꺾었지만 산넘어 산이다. 껄끄러운 상대들이 기다리고 있다. 23일 전북에 이어 26일 제주와 홈경기를 치른다. 전북은 선두 팀이고, 제주도 순위가 높다. 대구는 22일 홈에서 강원, 26일 서울 원정길에 오른다. 서울전이 쉽지 않다. 경남은 홈 2경기가 남았다. 22일 부산, 26일 광주를 상대한다. 두 팀 모두 해볼만하지만 최근의 하향곡선이 찜찜하다. 성남은 23일 제주 원정, 26일 수원과 홈 경기를 치른다.

절박한 심정은 동색이다. 4인 4색이었다. 김봉길 인천 감독은 "이제 두 경기가 남아있는데 매 경기 최선을 다할 것이다. 8위권 진입 여부에 관계없이 선수들을 믿겠다"고 했다. 모아시르 대구 감독은 "힘들어진 것은 상관없다. 우리는 9위다. 인천이 골득실차에서 앞서 있다. 작년에 비하면 우리는 경쟁력을 갖추었다"며 "아직까지 우리는 살아있다. 서울전까지 희망을 놓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최진한 경남 감독은 "부담이 될 수 있겠지만 홈에서 경기하는 만큼 마지막 두 경기에서 좋은 결과 얻도록 하겠다"며 승리를 다짐했다. 신태용 성남 감독도 "우리가 갖고 있는 목표치는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진출 티켓을 따고 정규리그에서 우승하는 것인데 8강에 들지 못하면 명문구단으로서의 자존심이 심하게 구겨질 것 같다. 남은 2경기에서 화끈하게 해보겠다"고 밝혔다.

한 장의 상행 티켓은 어느 팀이 거머쥘까. 운명의 주가 밝았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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