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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없는 영웅(Unsung Hero)'은 잊어라. 이젠 '주연' 박지성 시대다.
새로운 도전은 곧 부담이다. 박지성이 QPR에서 할 일은 산더미다. 개인적으로 빠른 팀 적응이 관건이다. 다행히 곧바로 프리시즌을 치렀다. 수더분한 성격으로 팀에 빨리 녹아드는 모습이었다. 프리시즌 내내 밝은 표정을 유지했다. 팀 성적에도 큰 영향을 끼쳐야 한다. 이름 값과 경험치만 따져봐도 부인할 수 없는 핵심자원이기 때문이다. 네덜란드 PSV에인트호벤과 맨유 등 유럽 명문팀에서 10년 이상 활약한 선수는 QPR에서 찾아보기 힘들다. 리버풀과 마르세유(프랑스), 라치오(이탈리아) 등을 거친 지브랄 시세와 토트넘, 웨스트햄, 풀럼 등에서 활약한 보비 자모라 정도만 손에 꼽힌다.
특급 대우도 다소 부담이다. 맨유에선 경험해보지 못했던 대우는 이적 전부터 이뤄졌다. QPR 구단주이자 에어 아시아 CEO인 토니 페르난데스 회장과 마크 휴즈 감독이 한국까지 직접 날아와 박지성에게 구애를 펼쳤다. 이적이 성사된 뒤에도 대우는 변함이 없었다. 박지성이 원하는 유니폼 배번(7번)을 위해 페르난데스 회장은 선수단 전체 유니폼 배번을 다시 정하라고 지시할 정도였다. 결국 박지성은 7번을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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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PR은 박지성에게 마지막 불꽃을 태우고 싶은 곳이다. 박지성은 "분명한 건 선수 생활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번 선택에 후회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박지성의 QPR 이적 후 데뷔전은 18일 오후 11시(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로프터스 로드 스타디움에서 벌어질 스완지시티와의 2012~201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개막전이다. '럭키세븐' 박지성이 과연 QPR의 희망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