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전이었다. 서로 지지않으려 했다. 아니 질 수 없었다. 그라운드내에서는 전쟁, 밖에서도 전쟁이었다. 동메달 결정전에 앞서 한-일전이었다.
경기 상황에 따라 응원소리도 달라졌다. 초반 경기장은 대~한민국으로 가득했다. 한국이 주도권을 잡았다. 중반 이후 일본의 파상공세가 시작됐다. 특유의 쇼트 패스로 중원을 압도했다. 일본팬들의 응원 목소리가 높았다. 양 팀 선수들이 충돌하면서 소리는 더 높아졌다.
한 방에 잠재운 이가 있었다. 박주영이었다. 전반 38분 박주영이 수비수 세명을 제치며 골을 넣었다. 일본 응원단들은 조용해졌다.
화끈한 경기에 카디프 관중들은 파도타기 응원을 시작했다. 파도는 경기장을 몇번이고 돌고 또 돌았다. 대한민국의 승리를 함께 축하했다.
카디프(영국)=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