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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대구 다시 8위 탈환, 8강 전쟁 점입가경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2-08-09 21:17



8위와 9위는 '노는 물'이 다르다.

스플릿시스템이 만든 새로운 환경이다. 운명의 시간이 성큼성큼 다가오고 있다. 26일 30라운드를 끝으로 드디어 스플릿시스템이 작동한다. 두 개의 리그로 분리된다. 1~8위 8개팀이 그룹A, 9~16위 8개팀 그룹B에 포진한다. 우승 다툼을 벌이는 그룹A는 화려한 조명을 받는다. 반면 그룹B는 강등 경쟁을 펼쳐야 한다. 암울하다.

2012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26라운드 6경기가 8일 먼저 열렸다. 전북(승점 56)과 FC서울(승점 55)의 선두다툼 만큼 8강 경쟁이 주목을 받았다. 눈물이 대세였다. 경남은 서울과의 원정경기에서 1대2로 역전패했다. 8위권 밖에 머물렀던 경남은 25라운드에서 8위 대구를 4대1로 대파하고 8위 자리를 꿰찼다. 승점 33점으로 8위를 유지했지만 9위 대구가 경기를 치르지 않아 살얼음판이었다. 최진한 경남 감독은 서울전 직후 "마지막 4경기가 남았다. 1경기가 원정이고, 3경기가 홈이다. 선수들이 하고자 하는 각오가 강하다. 대구가 내일 이긴다고 해서 신경을 쓸 필요가 없다. 우리가 어떻게 하는가가 중요하다. 매경기가 결승전이라는 생각으로 잘 준비하겠다"고 담담하게 밝혔다. 1승이 급한 10위 성남도 안방에서 울산에 0대1로 패했다. 승점은 30위에 머물렀다.

9일 26라운드 2경기가 더 열렸다. 8강의 희비는 또 엇갈렸다. 생존 경쟁이 점입가경이다.

8위의 주인이 다시 바뀌었다. 대구가 홈에서 전남을 1대0으로 꺾고 승점 3점을 추가했다. 전반 23분 이진호의 결승골을 끝까지 지켰다. 대구는 승점 35점을 기록하며 경남을 따돌렸다. 한때 꼴찌를 달리다 6월 A매치 기간 후부터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인천은 10위로 뛰어 올랐다. 인천은 대전 원정에서 후반 31분 박준태, 42분 정인환이 릴레이골을 터트렸다. 승점 30점을 기록한 인천(-6)은 골득실차에서 성남(-9)을 앞섰다.

안갯속이다. 대구와 경남의 승점 차는 2점, 사정권이다. 대구와 성남의 승점 차는 5점이다. 이제 4라운드밖에 남지 않았다. 누구도 안심할 수 없다.

대진상은 최 감독의 말대로 경남이 가장 유리하다. 경남은 대전(원정)→전남(홈)→부산(홈)→광주(홈)전이 기다리고 있다. 부산을 제외하고 3팀이 하위권이다. 홈 3경기는 최고의 선물이다. 반면 대구는 지옥 여정이다. 울산(원정)→포항(원정)→강원(홈)→서울(원정)과 차례로 격돌한다. 3차례의 원정이 상위권 팀과의 대전이어서 발걸음이 무겁다. 인천은 강원(홈)→울산(원정)→전북(원정)→제주(홈), 성남은 서울(홈)→상주(원정)→제주(원정)→수원(홈)전이 남았다.

과연 어느 팀이 살아남을까. 전투는 점점 더 치열해지고 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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