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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장(德將), 지장(智將), 용장(勇將)….' 세상에 많고 많은 장수들 중 으뜸은 단연 '복장(福將)'이다.
10여년의 코치 생활은 1992년, 마침표를 찍었다. 김 감독은 모교인 연세대의 지휘봉을 잡았다. 8년간 연세대의 부흥을 이끌며 인재 양성에 힘썼다.
프로팀 감독의 첫 지휘봉은 2000년 부산 아이콘스(현 부산 아이파크)에서 잡았다. 2000년 3월 19일은 김 감독에게 잊을 수 없는 날이다. 프로 첫 승을 거뒀기 때문이다. 대한화재컵에서 대전을 3대1로 꺾었다. 그러나 프로의 세계는 녹록지 않았다. 2000년(13승10무14패)과 2001년(16승13무9패)를 기록, 준수한 성적을 냈다. 그러나 2002년 8승8무15패로 성적이 저조했다.
김 감독은 잠시 축구 현장을 떠나기도 했다. 2005~2008년 12월까지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를 맡아 행정가로서 수완을 발휘하기도 했다.
하지만 김 감독이 실력을 제대로 발휘할 곳은 역시 그라운드였다. 그러나 첫 시즌은 시련이었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탈락을 맛봤다. 리그에서도 재미없고 특색 없는 '수비축구'에 대한 비난이 들끓었다. 그러나 김 감독은 뚝심있게 밀고 나갔다. 2011년 방점을 찍었다. 강력한 수비력을 바탕으로 상대 허점을 노리는 '철퇴축구'를 탄생시켰다. 더불어 '철퇴왕'이란 걸출한 별명도 얻었다. 컵대회 우승과 함께 정규리그 준우승으로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따냈다.
김 감독의 묘수는 올시즌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서 K-리그 유일하게 8강에 올라있다. 정규리그에서도 3위, FA컵에서도 4강에 진출했다. 이 와중에 K-리그 100승 달성은 보너스일 뿐이다. 진정한 목표는 K-리그 사상 첫 트레블 달성이다. 김 감독의 꿈은 아직 현재 진행형이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