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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런던올림픽 개막을 앞둔 지난달 15일,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런던올림픽에서 주목할 축구 스타 7인'을 발표했다. 한국 대표팀에서는 기성용(23·셀틱)이 당당하게 이름을 올렸다. 외국 기자들의 관심은 대단해다. 조별리그를 치르는 동안 상대국 기자들은 기성용을 한국의 키플레이어로 지목했다. 연일 인터뷰가 이어졌다.
이같은 관심은 기성용이 가장 원하는 시나리오였는지도 모른다. 올여름 이적을 추진중인 기성용은 유럽리그 복수의 팀들의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표면적으로 드러난 구단은 몇 팀되지 않는다. 러시아의 루빈 타잔과 QPR 정도다. 느긋했다. 이적을 서두르지 않았다. 유망주들의 보고인 올림픽에 전 세계 스카우트들이 몰려온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한창 주가가 상승중인 기성용으로서는 자신의 능력을 입증할 수 있는 무대가 마련된 셈이다. 그의 기량을 반신반의하고 있는 유럽팀들의 마음을 사로 잡을 무대였다. 기성용은 그라운드에서 직접 입증했다. 8강전에서 영국의 중앙 미드필더인 톰 클레버리(맨유)와 조 앨런(스완지시티)에 전혀 뒤지지 않았다. 오히려 강력한 압박과 날카로운 패싱력으로 이들을 압도했다. 조별리그에서 상대 팔꿈치에 가격당해 다친 얼굴도 그의 투지를 막지 못했다.
최대한 많은 이적료를 받으려는 셀틱도 기성용의 군면제에 크게 주목하고 있다. 닐 레넌 셀틱 감독은 6일(한국시각) 영국 일간지 텔레그라프와의 인터뷰에서 "군면제 혜택이 선수들에게 상당한 인센티브가 될 것"이라면서 "병역 면제가 기성용의 계약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 줄은 모르겠다"며 QPR이 올림픽 이후 다시 협상 테이블을 열것으로 전망했다. 결국 기성용의 미래는 브라질전이 답이다. 군면제와 함께 거액의 이적료로 유럽무대 2막을 여는 것은 기성용의 활약에 달렸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