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처구니없지만 2012년 K-리그에서 벌어지고 있는 웃지 못할 일이다.
신태용 성남 감독의 '500만원 발언'이 그라운드에서 회자되고 있다. '무용담'처럼 여겨지고 있다. 그는 작정하고 할 말을 했다. 2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수원과의 원정경기(1대2 패) 직후 '금기'를 깨뜨렸다. "휘슬면에서 게임이 엉망이 됐다고 생각한다." 에벨찡요의 부상에도 주심의 휘슬이 침묵하자 단단히 화가 났다.
오심은 또 다른 오심을 낳고 있다. K-리그 9라운드와 10라운드에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현장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오심이 도를 넘어섰다고 한다. 심판 권위는 존중되고 그라운드의 땀방울은 희미해지고 있다고 한다.
심판 문제를 묻는 질문에는 '익명'을 먼저 요구하는 우울한 해프닝이 벌어지고 있다. A감독은 "선수들과 지도자들은 세계 수준의 축구를 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한다. 심판들의 질도 함께 향상돼야 한다. 그래야 고품격의 축구를 할 수 있다. 현실과 이상이 달라 아쉽다"고 했다. B감독은 "신 감독이 부럽다. 작정해도 그런 말을 하기가 쉽지 않다. 한 말은 공감한다"고 두둔했다. C구단은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부분에서 위헌이라는 헌법 소원을 제기해야 할 판"이라고 반발했다.
B구단의 한 관계자도 현장의 입에 재갈을 물린 것에 분노했다. 그는 "연맹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도 심판 판정에 불만을 토로할 경우 징계가 내려진다고 한다. 그럼 사후 징계도 EPL처럼 해야되는 것이 아니냐. 악의적인 파울은 선수 보호 차원에서도 비디오 분석을 통해 사후에 징계를 줘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운택 프로연맹 심판위원장은 에벨찡요의 부상에 대해 "주심이 발만 보고 심판을 볼 수 없지 않느냐"고 항변했다고 한다. 심판위원장의 현실 인식이 심각하다. 모두가 위기를 얘기한다. 제 식구 감싸듯 '심판 사회'만 둔감한 것 같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