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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난한 조편성이었다. 껄끄러운 개최국 영국과 '영원한 우승후보' 브라질, 세계 최강 스페인을 피했다. '최상의 조'라는 평가에 이견은 없었다.
홍명보호는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을 꿈꾸고 있다. 한국 축구는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멕시코-스위스-가봉과 함께 B조에 편성됐다. 난적도 없지만, 쉬운 상대도 없다. 상대팀도 최상의 조로 생각하고 있다. 동상이몽이다.
함정이다. 물고 물리는 접전이 예상된다. 긴장의 끈을 놓는 순간 8강 진출은 물건너갈 수 있다. 어중간한 성적으로는 조별리그에서 탈락할 수 있다. 홍 감독이 '최악'이라 규정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그는 "토너먼트에서 가장 강한 팀, 약한 팀이 있으면 중간에 있는 팀은 승점 4점으로 8강행이 가능하다. 그런데 우리는 승점 6점은 따야 안심할 수 있는 조에 속했다. 스페인, 브라질 같은 팀이 3승을 하면 1패가 의미가 없는데 우리 그룹은 1패의 영향이 크다"고 경계했다. 1승1무1패(승점 4)는 불안하고, 최소 2승1패(승점 6)는 해야 8강 진출이 가능하다는 기술적인 계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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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길이 바쁘다. 상대에 맞는 선수 구성도 해야한다. 그는 "우리 선수들이 컨디션이나 정신적인 부분에서 어느정도 올라오는지 지속적으로 체크할 것이다. 유럽에서 뛰는 선수의 경우 휴식기에 언제 합류할 수 있는지 여부를 아는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경기를 치를 경기장과 이동경로에 대해서는 만족감을 표시한 홍 감독은 "'국민께 선물 주고 싶다'는 말을 지키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 남은 기간동안 준비 잘하겠다. 우리는 어려운 여건을 잘 넘어왔다. 선수들을 믿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홍 감독의 올림픽은 이미 시작됐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