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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과 부산은 묘하게 닮았다.
'조직력'에 팀 컬러를 맞췄다. 생존이라는 대의명분이 있었다. 강등이라는 서슬퍼런 칼날이 비추고 있는 2012년 K-리그를 헤쳐나갈 해답이 필요했다. 시도민구단 강원은 열악한 구성 탓에 조직력에 목을 맬 수밖에 없다. 지난해 꼴찌라는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고자 일찌감치 보강을 했고 겨우내 조직력 담금질을 했다. 안익수 부산 감독은 '조직력이 생존전략'이라고 말한다. 기업구단 중 살림살이가 가장 작은 팀 여건상 고만고만한 전력으로 팀을 만들기 위해서는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주장한다. 동계 훈련기간 중앙 수비수들이 줄부상을 당하면서 더욱 어려워진 여건도 한 몫을 했다. 시즌을 앞두고 가진 대부분의 훈련시간을 조직력 담금질에 투자했다.
닮았지만 서로 다른 두 팀은 21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맞붙는다. 맞대결을 준비하는 두 팀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강원은 기존 공격보다 수비가 더 주안점을 두고 있다. 공격 첨병인 외국인 선수 웨슬리가 경고누적으로 빠지게 되면서 김 감독의 구상이 복잡해졌다. "몇 경기를 분석해 보니 부산의 공격이 충분히 위협적이다. 맞불을 놓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 나름대로의 대비가 필요하다." 부산은 오랜만에 질식수비 논란에서 벗어날 준비를 하고 있다. 역대전적에서 4승2패로 앞서는 자신감과 홈 이점이 공격 카드를 꺼내들게 만들었다. 서울전 퇴장 징계로 벤치에 앉지 못하는 안 감독은 "우리도 공격을 할 줄 안다"며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서로 상대의 장점을 취해 돌파구를 만들어 보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변신이 과연 누구를 웃게 할 지는 지켜볼 일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