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에서 강한 '광양 루니' 이종호, "광양이니까"

하성룡 기자

기사입력 2012-04-20 10:37


24일 광양축구센터에서 열린 K-리그 4라운드 전남-경남전에서 선제골을 넣은 이종호가 동료들과 골 세리머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전남 드래곤즈

광양이 들썩인다. '광양 루니' 이종호(20·전남)가 연일 광양축구전용구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올시즌 홈 개막전을 제외하고 광양에서 열린 3경기에서 모두 득점포를 쏘아 올렸다. '4'를 향해 뛴다. 22일 광양에서 열리는 K-리그 9라운드 대전전에서 홈 4경기 연속골에 도전한다.

이종호는 말했다. "광양이니까."

그에게 광양은 홈경기장이 아닌 그냥 '홈(집)'이다. 광양에서 크고 자랐다. 전남의 유스팀 광양제철고를 거쳐 2011년 전남의 유니폼을 입었다. 그래서 광양축구전용구장에서 뛰는 날은 마음이 편하다. 자신을 어렷을때부터 봐왔던 홈팬들. 광양 시내에 나가면 부모님처럼, 때론 선배처럼 "열심히 뛰어라"라고 조언해주시는 가족같은 팬이다. 언제나 그의 편이 되어주기 때문에 부담감도 없다. 광양에서 펄펄 나는 이유다. 홈 4경기 연속골에 대해서도 "전혀 부담 없다"고 말했다.

이종호는 시즌 개막 전 "지난해 워낙 말아먹어서, 올해는 더 못할 수가 없다"고 밝혔다. 2012년 2년차 이종호는 골로 말하고 있다. 시즌 3골(1도움)로 지난해 기록한 2골(3도움)을 8라운드만에 넘어섰다. 올시즌 득점력이 향상된 이유에 대해 물었더니 '욕심'이라고 답했다. 골욕심을 내는게 아니라 반대로 골 욕심을 버렸단다. "내가 득점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버렸다. 공격부터 수비를 하다보면 공격 찬스가 많이 날 거라고 생각한다. 올해는 드리블을 자제하고 동료들에게 패스를 주고 베푸는 플레이를 하고 있다. 그랬더니 운이 따르는 것 같다. 3골 모두 운이 좋았다."

'광양의 아들'은 광양 팬들에게 화끈한 팬서비스도 선사했다. 지난 3월 24일 경남전에서 시즌 첫 골을 넣은 뒤 다음 홈 경기인 수원전(4월 7일)에서 서포터스에서 치킨 30마리를 쐈다. 시즌 전 팬들에게 한 약속을 지켰다. 하프타임 깜짝 이벤트였다. 이종호는 수원전에서 득점까지 기록하며 2배의 기쁨을 선물했다.

두번째 약속을 했다. 5호골이다. "매 골마다 이벤트하기엔 돈이 많지 않다. 5호골을 넣을 경우 다시 광양 팬들에게 이벤트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광양 루니'는 변해야 한다. '전국구 루니'다. 그는 "원정에서도 꼭 골을 넣겠다"고 덧붙였다. 광양에서 강한 '광양 루니'가 광양을 뜨겁게 달굴 준비를 마쳤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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