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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이 들썩인다. '광양 루니' 이종호(20·전남)가 연일 광양축구전용구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그에게 광양은 홈경기장이 아닌 그냥 '홈(집)'이다. 광양에서 크고 자랐다. 전남의 유스팀 광양제철고를 거쳐 2011년 전남의 유니폼을 입었다. 그래서 광양축구전용구장에서 뛰는 날은 마음이 편하다. 자신을 어렷을때부터 봐왔던 홈팬들. 광양 시내에 나가면 부모님처럼, 때론 선배처럼 "열심히 뛰어라"라고 조언해주시는 가족같은 팬이다. 언제나 그의 편이 되어주기 때문에 부담감도 없다. 광양에서 펄펄 나는 이유다. 홈 4경기 연속골에 대해서도 "전혀 부담 없다"고 말했다.
이종호는 시즌 개막 전 "지난해 워낙 말아먹어서, 올해는 더 못할 수가 없다"고 밝혔다. 2012년 2년차 이종호는 골로 말하고 있다. 시즌 3골(1도움)로 지난해 기록한 2골(3도움)을 8라운드만에 넘어섰다. 올시즌 득점력이 향상된 이유에 대해 물었더니 '욕심'이라고 답했다. 골욕심을 내는게 아니라 반대로 골 욕심을 버렸단다. "내가 득점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버렸다. 공격부터 수비를 하다보면 공격 찬스가 많이 날 거라고 생각한다. 올해는 드리블을 자제하고 동료들에게 패스를 주고 베푸는 플레이를 하고 있다. 그랬더니 운이 따르는 것 같다. 3골 모두 운이 좋았다."
두번째 약속을 했다. 5호골이다. "매 골마다 이벤트하기엔 돈이 많지 않다. 5호골을 넣을 경우 다시 광양 팬들에게 이벤트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광양 루니'는 변해야 한다. '전국구 루니'다. 그는 "원정에서도 꼭 골을 넣겠다"고 덧붙였다. 광양에서 강한 '광양 루니'가 광양을 뜨겁게 달굴 준비를 마쳤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