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 이동국이 멀티골로 팀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16강 진출 희망을 살려냈다.
이동국은 1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부리람(태국)과의 H조 예선 홈 4차전에서 전반에만 두골을 몰아넣으며 스트라이커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경기 후 이동국은 "16강에 올라가기 위해선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였다"며 "편하게 이겼으면 좋았을텐데 애가 타는 경기를 하고 말았다"고 아쉬움의 미소를 지었다. 이어 그는 "태국 원정 경기서 힘든 경기(2대0 승)를 해서 홈에선 나름대로 혼을 좀 내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선취점을 내줘 선수들이 급하게 플레이 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곧바로 따라가는 골을 넣었다"고 말했다. 이동국은 경기 전날인 16일 평소보다 많은 슈팅 훈련을 소화한 것과 관련해 "이제 ACL은 쉬운 경기가 없다. 아시아 축구가 많이 발전했다는 것을 올시즌에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남은 두 경기에 대해선 "대량 실점으로 패했던 걸 잘 생각하고 준비하겠다. 광저우와의 첫 경기에선 선수들이 잘하다가 첫 실점 이후 무너졌다. 상대 선수를 잘 파악해서 좋은 경기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전주=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