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겼지만, 추가골 넣지 못해 아쉽다."
'신공' 성남 일화가 1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전 시티즌과의 현대오일뱅크 8라운드 경기에서 이창훈의 선제결승골에 힘입어 1대0 승리를 거뒀다. 전남전에 이은 올시즌 리그 첫 연승이다. 2연승으로 승점 10(3승1무4패)을 기록하며, '위기탈출'에 성공했다. 무승일 때 오히려 '여유'와 '희망'을 말했던 신태용 성남 일화 감독이 리그 첫 '연승'에는 의외로 웃음을 아꼈다. 결정적인 찬스에서 추가골을 터뜨리지 못한 것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후반 추가시간 에벨톤, 요반치치가 잇달아 결정적인 노마크 찬스를 맞았지만, 볼을 허공에 날리며 추가득점에 실패했다. 이날도 성남은 신나게 공격했다. 슈팅 16개를 집중적으로 쏘아올렸다. 이중 유효슈팅은 7개였다.
이날 선발로 나선 이창훈이 시즌 '마수걸이골'을 신고하며 성남 '토종'선수 중 첫 골맛을 본 것은 '수확'이었다. 성남이 올시즌 7경기에서 기록한 6골 가운데 4골은 에벨톤, 2골은 요반치치가 넣었다.
신 감독은 주어진 기회에 골로 보답한 이창훈의 적극적인 플레이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창훈이가 지난해 강원에서 이적해 오면서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 발목이 안좋아서 수술을 하려고 했는데, 스스로 재활을 잘해서 수술하지 않고도 잘 뛰어주고 있다. 일본 동계훈련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줘 내심 기대를 많이 하고 있었다"고 했다. "한상운 에벨톤과 포지션이 겹치면서 기회를 잡지 못했는데 오늘 기회를 확실히 잡았다"며 흐뭇함을 표했다.
이날 신태용 성남 감독은 이날 올 시즌 처음으로 '플랜B'를 가동했다. 컨디션이 좋지 않은 한상운, 윤빛가람을 빼고 기존 포메이션에 적극적인 변화를 꾀했다. 저돌적인 공격수 이창훈과 함께 1년차 김현우를 최전방에 내세웠다. R-리그에서 도움 1위(3위)를 달리고 있는 신인을 전격적으로 끌어올렸다. 그라운드에 목마른 선수들은 투지가 넘쳤다. 전남전 때와 마찬가지로 사이드백 홍 철을 왼쪽 윙포워드로 올려세웠다. 대전 출신 이적생 김성준을 김성환과 나란히 중원에 배치했다. 후반에는 김성준 대신 신인 김평래를 투입했다. 요반치치, 에벨톤 등을 후반 교체투입하며 주중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센트럴코스트전을 앞두고 체력을 안배했다.
"대전에는 미안하지만 아시아챔피언스리그 호주 원정 후 리그 일정이 너무 타이트해 비기더라도 선수들을 좀 쉬게 해줘야겠다고 판단했다. 새로 들어온 현우와 평래가 기대 이상으로 잘했다 칭찬해주고
싶다. 이런 모습이 신인들에게 계기가 돼서 향후 리그에서 선수 운용에 도움이 될 것을 본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주말 광주전을 앞두고 '공수의 핵' 에벨찡요와 김성환이 경고 누적으로 출전하지 못한다. 악재에도 담담했다. "리그를 겪다보면 퇴장, 경고누적은 충분히 나올 수 있는 상황이다. 언제 어느 상황에도 동요하지 않고, 준비를 잘하겠다. 우선 주중 센트럴코스트전에서 조직력을 극대화하고 선수들을 살펴본 후 광주전 엔트리를 결정하겠다 "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