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한시즌 최다골 경신' 메시, 또 하나의 이정표 세워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2-04-01 11:08


메시. 스포츠조선DB

리오넬 메시(25·바르셀로나)가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

메시는 1일(한국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 누캄프에서 열린 2011~2012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31라운드 아틀레틱 빌바오와의 경기에서 승부의 쐐기를 박는 두번째 골을 터뜨렸다. 이 골로 시즌 56번째 골을 성공시킨 메시는 39년간 깨지지 않던 게르트 뮬러(독일)의 유럽 한시즌 최다골 기록(55골)을 갈아치웠다. 메시는 전반 40분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의 첫 골을 도우며 발끝을 예열했다. 후반 13분 테요가 얻은 페널티킥에 키커로 나섰다. 메시는 침착하게 골문 구석으로 낮게 깔아 차 성공시키며 대기록의 위업을 달성했다.

뮬러의 55골은 현대축구에서 경신이 불가능한 기록 중 하나로 여겨졌다. 현대축구의 경기수가 늘어나며 로테이션이 일반화됐기 때문이다. 경기수는 늘어났지만 실질적으로 경기에 나설 수 있는 숫자는 줄어들었다. 여기에 수비전술이 발달되며 뮬러가 뛰던 시절처럼 집중적으로 골을 뽑아낼 수 없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그러나 메시는 달랐다. 메시는 올시즌 리그에서 36골,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 12골, 스페인 국왕컵에서 2골, 스페인 슈퍼컵에서 3골, 유럽 슈퍼컵에서 1골, FIFA 클럽월드컵에서 2골을 성공시키며 대기록을 수립했다. 바르셀로나는 시즌 종료까지 최소 9경기를 남겨두고 있어 메시의 기록은 더욱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기록 브레이커' 메시의 다음 타깃은 프리메라리가 한시즌 최다골 기록이다. 메시는 지난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세운 프리메라리가 한시즌 최다골인 40골에 4골차로 근접했다. 호날두는 같은 날 오사수나와의 원정경기에서 2골을 추가하며 시즌 37호골을 기록하며, 최다골 경쟁에 뜨거운 불을 지폈다.

여기에 4일 있을 AC밀란과의 2011~2012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8강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할 경우 조세 알타피니가 갖고 있는 챔피언스리그 한시즌 최다득점 기록(14골)을 경신하게 된다. 메시는 현재 12골로 바이에른 뮌헨의 마리오 고메스와 함께 챔피언스리그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다. 1차전에서 발군의 활약을 보인 노장수비수 알레산드로 네스타의 출전이 불투명해, 기록 경신이 가능한 상황이다.

'무엇을 상상하던 그 이상을 보게 될 것이다.'라는 이 유명한 영화 카피는 메시를 위해 만들어진 것처럼 보인다. 메시의 신기록 행진이 어디까지 이어질까. 다시 보기 힘든 메시의 기록 행진을 직접 목격하고 있는 것은 축구팬으로서 커다란 축복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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