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바지 불꽃 튀는 英챔피언십, EPL 승격팀은?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2-03-30 09:47 | 최종수정 2012-03-30 09:47


◇사우스햄턴은 현재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1위로 다음 시즌 EPL 승격이 가장 유력한 팀 중 하나다. 지난해 12월 열린 사우스햄턴-블랙풀 간의 경기 모습. 사진출처=사우스햄턴 구단 홈페이지

하부리그 팀에 승격은 생존의 문제다.

경쟁 상대가 처지다보니 관심도 적다. 관중 동원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입장권 판매라는 가장 쉬운 수익처부터 막히다 보니 전체적인 수익 구조가 빈약해진다. 우수한 선수들을 끌어 모으는데 한계가 있다. 살인적인 경기 일정도 문제다. 1부에 비해 많게는 10경기 이상 더 경기를 치러야 한다. 단 열매를 먹기 위해서는 철저한 검증을 거쳐야 한다.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가 막바지 일정을 남겨두고 있다. 4월에 치러질 7경기 결과에 따라 다음 시즌 프리미어리그(EPL)에 올라설 세 팀의 윤곽이 드러난다. 24개 팀이 팀당 총 46경기를 치르는 살인적인 일정. 과연 EPL 승격의 환희를 맛보게 될 팀은 누가 될까.

이충성의 EPL 데뷔, 꿈이 아니다

30일(한국시각) 현재 챔피언십 1위는 사우스햄턴이다. 승점 78로 2위 레딩(승점 73)을 승점 5 차이로 앞서고 있다. 향후 대진운도 괜찮다. 대부분 리그 중하위권 팀을 만나는 일정이다. 4월 14일 안방에서 갖는 레딩과의 일전에서 1위 확정 여부가 가려질 전망이다.

사우스햄턴이 승격할 경우, 이충성(27)이 박지성(31·맨유)과 맞대결을 펼치는 모습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재일교포 4세로 일본에 귀화한 이충성은 지난해 J-리그 산프레체 히로시마를 떠나 사우스햄턴에 진출했다. 왜소한 체격으로 인해 당초 활약 가능성에 의문 부호가 끊이지 않았다. 그러나 성실함과 뛰어난 골 감각으로 단숨에 사우스햄턴 주전으로 발돋움해 현재까지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이충성은 사우스햄턴 진출 뒤 감독과 팀 동료들에게 일본식 이름인 '리 다다나리' 대신 '충'이라는 애칭으로 불러달라고 말해 국내 팬들에게 감동을 선사한 바 있다. 정대세(28·쾰른)와 함께 재일교포를 대표하는 선수 중 한 명인 이충성과 박지성이 세계 최고의 무대인 EPL에서 펼치는 맞대결은 또 다른 감동을 선사하기에 충분하다.

2위 쟁탈전, 승자는?

챔피언십에서 EPL로 승격할 수 있는 팀은 세 팀이다. 리그 우승팀과 2위팀은 자동으로 EPL에 진출할 수 있다. 그러나 3위부터 6위까지 네 팀은 플레이오프를 거쳐야 한다. 홈 앤드 어웨이로 총 네 경기를 더 치러야 1장 뿐인 승격 티켓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마음 편하게 승격을 이뤄내기 위해서는 2위 자리에 오르는 것도 리그 우승못지 않게 중요하다.


사우스햄턴의 뒤를 따르고 있는 레딩과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의 싸움이 볼 만하다. 레딩이 2위 자리를 지키고 있으나, 웨스트햄(승점 72)과의 승점차는 불과 1 밖에 되지 않는다. 남은 7경기 동안 엎치락 뒤치락 하는 모습이 연출될 것으로 보인다.

두 팀 모두 승격이 간절하다. 레딩은 2006년 창단 후 처음으로 EPL 승격의 기쁨을 맛봤다. 하지만 두 시즌을 버티다 결국 2008년 다시 챔피언십 강등의 아픔을 맛봤다. 2006년 EPL 승격을 이끌었던 주력 선수들이 대거 팀을 떠나면서 전력이 크게 약화됐다. 회복까지 4년이라는 긴 시간이 걸렸다. 레딩은 이번 시즌을 EPL 재승격의 호기로 보고 있다. 재정부담을 견뎌내지 못하고 지난 시즌 챔피언십으로 강등이 됐다. 하지만 한 시즌 만에 다시 부활해 EPL 복귀의 꿈을 꾸고 있다.

챔피언십의 강등 싸움도 볼 만하다

승자가 있으면 패자가 있기 마련이다. 챔피언십에서도 강등권 싸움이 펼쳐진다. 3부리그인 리그1으로 떨어지게 된다. 아직까지 조기 강등이라는 비극적인 결과는 나오지 않는 상황. 하지만 19위 밀월(승점 40)부터 꼴찌 던캐스터 로버스(승점 32)까지 6개 팀의 승점차가 크지 않아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 이중 23위 포츠머스(승점 33)는 다른 팀들에 비해 좋은 성적을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올 시즌 구단이 두 번째로 파산해 승점 10을 삭감 당하면서 3부 강등의 위기에 몰리게 됐다. 한때 EPL을 호령하던 포츠머스의 모습은 재정 부담으로 인해 나락으로 빠졌던 리즈 유나이티드의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다.

리그1의 승격 시스템은 챔피언십과 같다. 1~2위가 자동 승격하고 3~6위는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 현재 찰턴이 선두를 달리고 있고, 셰필드 유나이티드가 2위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