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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챔피언과 2011년 챔피언의 만남, '무공해(무조건 공격)'와 '닥공(닥치고 공격)'의 충돌, 분위기가 살벌하다.
K-리그 공격 축구의 양대산맥인 FC서울과 전북 현대가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격돌한다. 2012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4라운드의 최고 빅뱅이다. 리그 초반의 상위권 운명을 가늠할 수 있는 무대다. 두 팀은 나란히 승점 7점(2승1무)을 기록 중이다. 골득실차에서 앞선 서울(+4)이 3위, 전북(+2)이 4위에 포진해 있다.
상징적인 매치다. 2010년 10년 만의 K-리그 정상을 탈환한 서울은 지난해 초반 비슷한 아픔을 겪었다. 고전을 면치 못하다 황보관 전 감독이 사퇴했다. 지난해 우승컵을 들어올린 전북은 K-리그는 아니지만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 후유증'을 앓고 있다.
두 팀의 색깔은 선명하다. 공격이다. 선봉에 선 데얀과 몰리나(이상 서울), 이동국과 에닝요(이상 전북)는 K-리그 최고의 칼날을 자랑한다. 다만 수비에선 온도 차가 있다. 서울은 김진규의 가세로 탄탄해졌다. 2경기 연속 무실점으로 기세를 올렸다. 전북은 조성환 심우연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해 걱정이다. 김상식이 중앙 수비로 보직을 변경했지만 불안하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그래도 전북'이라며 경계하고 있다. 그는 "상대가 좋은 상황은 아니지만 그래도 K-리그 챔피언이다. 지난해 71골이라는 가공할 득점을 한 팀"이라며 "개개인의 구성을 봐도 분위기 전환이 있을 수 있다. 우리에게 유리한 상황으로 비쳐질 수 있지만 방심을 할 수 있는 요소가 될 수 있다. 반전의 기회를 주고싶지 않다"고 강조했다.
반면 이 감독은 반전을 꿈꾸고 있다. 충격을 극복하는 것이 첫 번째 과제다. "컨디션을 찾는데 집중하겠다. 선수들이 자신감을 회복하는데 초점을 맞추겠다."
창과 창의 대결이다. 두 팀은 우승후보로 꼽히고 있다. 라이벌전에서 창이 부러지면 상처는 오래 갈 수 있다. 서울은 이날 가수 싸이를 초대해 '미니 콘서트'를 연다. 뜨거운 축제의 장으로 만들겠단다.
3연승을 달리고 있는 수원과 울산은 각각 제주, 대구와 원정경기를 치른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