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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월드컵 대표팀으로 인연을 맺지는 못했지만 40대 기수의 대표주자인 신태용 성남 감독과는 지난 11일 K-리그 3라운드에서 이미 대결을 펼쳤다. 1대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25일 홈에서 제자와의 또 다른 대결을 앞두고 있다. 상대는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포옹 세리머니로 화제를 모았던 황선홍 감독. 황 감독은 한-일월드컵 조별예선 1차전 폴란드와의 경기에서 선제골을 넣은 뒤 히딩크 감독을 뒤로 하고 박항서 감독에게 달려가 안겼다. 경기전 농담으로 약속한 것이 현실이 됐다. 덕분에 벤치 앞에서 두 팔을 벌리고 서 있던 히딩크 감독은 황 감독이 자신을 지나치자 민망함에 등만 두들겼다.
박 감독도 그때의 감동을 잊을 수 없다지만 10년 전 일일 뿐이란다. 박 감독은 "황 감독이랑 친분이 두텁긴 하지만 승부는 승부다. 황 감독이 올시즌 승리를 거두지 못해 부담감이 클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홈이점이 있다. 어려운 상대임은 분명하지만 우리도 승리에 목 마르다"고 전면전을 시사했다.
상주-포항전은 박 감독의 '경험'과 황 감독의 '패기'가 충돌하는 현장이기도다. 하지만 박 감독은 "황 감독에게 한 수 배우러 간다는 느낌으로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젊은 감독들이 대세"라며 극구 부정했다. 박 감독의 여유일까, 아니면 40대 젊은 감독들이 늘어난 K-리그의 현실일까. 상주-포항전의 결과를 통해 정답을 확인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