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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퇴왕' 김호곤 울산 감독은 지난시즌 정규리그 준우승으로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출전 티켓을 선물로 받았다. 그러나 결코 환하게 웃을 수 없었다. 머리가 지끈거렸다. 기대를 모았던 용병 루시오가 반시즌 만에 '애물단지'로 변해버렸기 때문이었다. 1년 반 동안 경남에서 펄펄 날았는데 후반기 울산으로 둥지를 옮기더니 골 넣는 법을 잊어버린 듯 했다. 15경기에 출전, 단 한 골도 기록하지 못했다. 심지어 시즌이 끝난 뒤에는 태업까지 강행했다. 터무니없는 연봉 인상을 요구했다. 1월 괌, 2월 일본 동계 전지훈련에 모두 불참했다. 결국 울산도 강경책으로 맞섰다. 루시오를 원 소속팀 브라질 아메리카RN으로 임대를 보냈다. 한숨만 늘어가던 김 감독은 대체 용병으로 기량도 기량이지만 성품이 좋은 선수를 원했다. 말썽꾸러기만 오지 말았으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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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냥은 한국 생활이 마냥 좋기만 하다. 일본 2부 리그 생활 때와 차원이 다른 생활 환경때문이다. 지난해 구단이 구입한 28인승 새 버스에 눈이 휘둥그레졌다. 또 최신식 클럽하우스, 용병 예우 등 마치 특급호텔급 생활에 기분이 좋다. 이런 심리상태가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원동력 중 한 가지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