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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베이징올림픽 본선에 나섰던 박성화호는 이탈리아와의 두 번째 경기를 앞두고 진땀을 뺐다.
유니폼에 달린 대한축구협회(KFA) 엠블럼이 문제였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올림픽 출전 선수들에 개발 단체 엠블럼을 사용하지 말 것을 통보한 것이다. 자체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고 있는 IOC가 상표권 문제가 걸려 있는 각국 축구협회 엠블럼 문제에도 민감한 반응을 보인 것이다. 당초 온두라스와의 3차전부터 엠블럼을 사용하지 말 것을 통보했으나, 입장을 바꿔 이탈리아전부터 적용을 했다. 때문에 경기를 앞두고 있던 올림픽대표팀 지원 스태프들은 선수들에게 유니폼을 회수해 파란색 유성펜으로 일일이 호랑이 그림을 지워야 했다. 이탈리아전에 나선 태극전사들의 가슴에는 파란색 방패와 'KOREA'라는 영문 글씨만 남았다.
홍명보호가 일본처럼 새 유니폼을 입고 런던올림픽에 나설 가능성은 현재 희박하다. 오는 6월 2014년 브라질월드컵을 앞두고 각급 대표팀의 새로운 홈 유니폼이 발표된다. 원정 유니폼은 지난 2월 25일 우즈베키스탄과의 친선경기에서 발표가 된 상황이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올림픽을 위해 유니폼 디자인을 바꾸거나 새로운 유니폼을 만들기는 다소 무리"라는 생각을 드러냈다. 또 다른 관계자도 "IOC가 엠블럼 부착을 불허하고 있어 일단 엠블럼은 떼고 출전하게 된다. 태극마크를 다는 등 대안에 대해서는 정해진게 없다. 기존 유니폼 디자인까지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