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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은 좁다. 바늘 구멍이다.
홍 감독은 사상 첫 축구 올림픽 메달의 염원을 품에 안았다. 새로운 시작이다. 카타르전은 최종엔트리와 와일드카드 승선 경쟁의 출발 포인트다. 홍 감독은 와일드카드에 대해 "5월 이후 구체적으로 생각을 해도 늦지 않다"고 했다. 겉과 속은 다르다. 'A-B-C 플랜'을 갖고 다각도로 선수 선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올림픽 본선을 향한 첫 시험대다. 기존의 김보경(23·세레소 오사카) 김영권(22) 조영철(23·이상 오미야) 백성동(21·주빌로 이와타) 한국영(22·쇼난 벨마레) 김민우(22·사간도스) 남태희(21·카타르 레퀴야) 등이 제외됐다. 23세 이하로 유럽을 누비고 있는 기성용(23·스코틀랜드 셀틱) 구자철(23·독일 아우크스부르크) 지동원(21·선덜랜드) 등은 본선에서야 발탁이 가능하다. 와일드카드는 또 다른 문제다.
홍 감독도 함께 땀을 흘린 모두와 함께하고 싶다. 하지만 선택은 숙명이다. 방법은 하나다. 눈도장을 받기 위해서는 그라운드에서 존재감을 각인시켜야 한다. '왜 내가 필요한지'를 설득해야 한다.
최종엔트리 승선을 낙관하고 있는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홍 감독은 과정을 중시하는 지도자다. 개인보다 팀이 우선이다. 이름값은 중요하지 않다. 나태하거나 자만심에 빠지는 선수에게는 냉혹한 칼을 들이댄다. 눈밖에 나면 회생하기 힘들다.
기준도 제시했다. "한 포지션만 소화할 수 있는 선수들은 팀 전력 극대화가 어렵다." 멀티 플레이어를 선호한다. 공격과 수비력을 겸비해야 한다. 어디에 세워도 제몫을 해야 한다. 빠른 두뇌회전을 바탕으로 전술 운용 능력이 탁월해야 한다.
런던올림픽은 7월말 열린다. 앞으로 소집될 기회는 많지 않다. 올림픽을 꿈꾸는 어린 선수들에게 카타르전은 마지막 기회일 수 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