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전드를 지켜라.' '최은성 부당 은퇴 사태'를 두고 전북의 서포터들도 힘을 합쳤다.
서포터간에는 묘한 애증의 관계가 존재한다. 때때로 몸싸움을 벌이기는 하지만, 축구발전을 위해서는 하나의 목소리를 내기도 한다.
대전 서포터는 경기 전 응원 걸개를 거꾸로 걸었다. 4일 경남전에 이은 두번째 일이다. 대전 서포터는 김 사장 사퇴로 응원 보이콧은 철회했지만, 최은성 복귀때까지 항의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경기 시작 후에는 최은성의 모습을 담은 대형 걸개를 펼치고, 최은성 복귀를 바라는 내용의 플래카드를 흔들었다. 시민들도 동참했다. 경기 전 축사를 한 구단주 염홍철 대전시장은 최은성 사태 마무리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염 시장은 "최은성에게 코치직, 연수 등의 제안을 했다. 본인이 고사했지만, 모든 가능성을 다 배제한 것은 아니다. 구단의 레전드인만큼 계속해서 접촉할 생각이다"고 했다.
경기가 치열하게 진행되자 대전 서포터들은 항의 대신 응원의 목소리를 높였다. 대전이 전북을 밀어붙이자 1만2082명이 운집한 대전월드컵경기장은 응원의 열기로 가득찼다. 구단 안팎을 감싸는 잡음만 아니라면 언제든 '축구특별시'의 위용을 되찾을 수 있다는 희망을 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한편, 염 시장은 후임 사장직에 대해서는 시간을 갖고 천천히 알아보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지역에 제한을 두지 않고 엄정한 절차를 거쳐서 전문 스포츠 경영인을 선발하겠다. 빨리 진행할 예정이지만, 졸속으로 영입하는 것을 배제하고 있다. 좋은 사람을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대전=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