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은 K-리그 2라운드 키포인트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2-03-09 12:31



K-리그의 2막이 열린다.

골 경쟁은 이미 불이 붙었다. 포스트시즌이 사라진 2012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는 초반부터 뜨겁다. 매 경기가 결승전이다. 기선제압을 위한 16개 구단의 향연은 양보가 없다. 1라운드에서 원정경기를 치른 8개팀은 10일과 11일 홈개막전을 치른다. 지난 주말 개막라운드를 통해 각 팀의 색깔이 드러났다. 진검승부는 지금부터다.

첫 단추부터 튀었다. 이동국(전북)은 2골을 쓸어담으며 시즌 첫 경기에서 K-리그 통산 최다골 기록(117골)을 갈아치웠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의 아픔은 있지만 상대가 최약체 대전이라 발걸음은 가볍다. 그는 "마음 같아선 올시즌 매 경기 골을 넣고 싶다"는 바람을 피력했다. 반전을 향한 이동국의 발끝에 주목이 간다.

1m96의 장신 공격수 김신욱(1m96)의 상승세도 눈에 띈다. 3일 포항과의 원정경기에서 결승골을 터트린 그는 6일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서도 골행진을 이어갔다. 김호곤 울산 감독은 "김신욱이 지난해보다 기량이 늘고 볼 키핑이 좋아졌다"며 칭찬했다. 이근호 김승용의 영입으로 천군만마를 얻었다. 울산은 11일 경남과 맞닥뜨린다.

외국인 선수들도 경쟁의 고삐를 당기고 있다. K-리그 데뷔전에서 1골-2도움을 기록한 경남의 신입용병 까이끼가 서막은 열었다. 그는 1m87의 작지 않은 키에도 스피드를 겸비한 스트라이커다. 개막전에서 터진 경남의 3골에 모두 관여했다. 외국인 공격수에게 부족한 팀플레이 능력도 갖추고 있다는 찬사를 받고 있다.

지난 시즌 득점왕 데얀(서울)은 태업 논란의 마침표를 찍었다. 10일 전남과 홈 개막전을 치른다. 부활을 약속했다. 그는 '슬로우 스타터'다. 시즌 초반에 침묵하다 중후반기에 몰아치기 골을 터트리는 성향을 보여왔. 그는 '슬로우 스타터'라는 별명에 대해 "나쁘지 않다. 처음에는 슬로우지만 늘 나중에는 좋았다"며 웃은 후 "올시즌은 빨리 시작할 것이다. 그 무대가 전남전이 될 것이다. 100%를 쏟아붓겠다"고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는 득점왕 경쟁 상대로 이동국과 성남 요반치치를 지목했다.

요반치치의 득점포가 언제 터질지도 관심이다. 신태용 성남 감독이 "올시즌 40골은 거뜬할 것"이라 장담했던 주인공이 요반치치다. 전북과의 데뷔전에서는 수비수와 거친 신경전으로 실력 발휘를 못했다. 부담을 털어내는 것이 먼저다.

화제를 몰고 다니는 서울은 홈개막전 징크스 탈출에 도전한다. 최근 3년간 모두 울었다. 2009년 강원(1대2), 2010년 전북(0대1), 지난해 수원(0대2)에 무릎을 꿇었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대구와의 개막전(1대1 무)에서 '살풀이'를 했다. 데얀의 태업을 공개적으로 지적했다. 독이 아닌 약이 됐다. 최 감독은 "선수들의 눈빛이 달라졌다"고 했다. 그라운드에서 재정비한 전력을 보여줄 때다.


서울과 수원의 '최고 경쟁'도 시작된다. 두 팀은 가장 많은 팬을 보유한 인기 구단이다. 서울은 2010년과 지난해 2년 연속 50만 관중을 돌파하며 수원을 눌렀다, 4일 수원의 홈개막전에는 2만3427명이 입장했다. 서울은 3만 이상을 바라고 있다.

봄이다. 전국 8개 그라운드가 팬들을 기다린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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