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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지난해 3월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집행위원회에서 특이한 제안을 했다.
최종예선 시드 배정 결과 경기 일정 최대 수혜자는 일본이다. 일정을 조목조목 따져보면 알 수 있다. 대한축구협회가 공개한 최종예선 경기 일정을 들여다 보면, 5번 시드를 배정 받은 일본에 절대적으로 유리한 일정이 짜여 있다. 일본은 6월 8일과 13일 각각 안방에서 최종예선 1, 2차전을 치르고 12일 3차전은 원정 경기를 갖는다. 세 달을 쉰 9월 11일 다시 홈에서 최종예선 4차전, 두 달을 건너뛰어 11월 14일 원정 5차전이 열린다. 팀당 8경기씩을 치르는 최종예선은 초반 4경기 결과가 전체적인 판도를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관점에서 일본이 초반 4경기 중 3경기를 안방에서 치른다는 것은 큰 혜택이다. 이동거리가 불과 2시간 밖에 안되는데다 시차도 없고 기후까지 닮은 한국과 한 조가 되면, 3차전은 한-일전이다. 일본 입장에서는 1~4차전을 모두 홈에서 치르는 것과 마찬가지다.
터닝 포인트를 돈 뒤에도 '비단길'이 깔려 있다. 11월 14일 원정 5차전을 치르고 2013년 3월 26일에 원정 6차전을 갖는다. 6월 4일과 11일 각각 홈, 원정 순서로 7~8차전이 열린다. 경기 간격이 넓어 준비 기간이 충분하다. 2연전의 경우도 홈 경기를 먼저 치르고 원정을 나서 '역 시차'에 걸리지 않는다. 최상의 컨디션으로 최종예선을 치를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것이다.
한국은 5~8차전 일정이 그나마 좀 나은 편이다. 6차전 원정만 제외하면 5~8차전 모두 홈에서 치르게 된다. 그러나 초반 일정이 꼬일 경우, 막판 뒤집기가 쉽지 않은게 최종예선이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최강희 A대표팀 감독 입장에서는 한숨이 나올 만하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