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돌스키 이적설, 정대세 웃고 박주영 운다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2-03-08 11:31 | 최종수정 2012-03-08 11:31


◇정대세(왼쪽)와 박주영. 스포츠조선DB

루카스 포돌스키(27·쾰른)의 아스널 이적설을 접한 정대세(28·쾰른)와 박주영(27·아스널)은 어떤 표정을 지을까.

독일 분데스리가의 거포 포돌스키가 잉글랜드행을 타전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독일 일간지 빌트는 8일(한국시각) '쾰른이 아스널과 포돌스키의 이적에 합의했다. 이적료는 1300만유로(약 192억원) 정도'라고 전했다. 이 신문은 최근 포돌스키가 아스널과 개인협상을 마무리 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그의 잉글랜드행 가능성을 높게 점쳐왔다. 두 구단은 아직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으나, 독일과 잉글랜드 현지 모두 포돌스키의 아스널행을 기정사실화 하는 분위기다.

폴란드계 부모 밑에서 태어난 포돌스키는 쾰른에서 프로 인생을 시작해 독일 국가대표로 거듭난 선수다. 쾰른 구단 입장에서는 간판스타인 셈이다. 포돌스키는 올 시즌 분데스리가 20경기에 나서 16골4도움을 기록, 경기당 평균 1개 씩의 공격포인트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포돌스키는 자신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쾰른이 중하위권에서 벗어나지 못하자 더 큰 무대로 떠나고 싶다는 뜻을 공공연히 내비쳤다. 쾰른은 포돌스키와 계약 당시 2분데스리가(2부리그)로 강등될 경우 600만유로(약 88억원) 이상의 이적료 제안을 받을 경우 무조건 이적을 허용해야 한다는 바이아웃 조항을 삽입했는데, 최근 성적이 하위권에서 좀처럼 벗어날 가능성이 안보여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는 상황이었다. 강등을 피하더라도 2013년 6월이 되면 포돌스키와 계약이 만료되는 상황에서, 이미 마음이 떠난 포돌스키와 재계약을 맺기 힘들다는 현실적인 판단 하에 아스널의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보훔에서 쾰른으로 이적한 정대세에게는 더할나위 없는 희소식이다. 2분데스리가 보훔에서 활약을 인정 받았던 정대세는 쾰른 이적 후 포돌스키에 밀려 벤치 신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쾰른 이적 후 고작 두 경기 교체 출전에 공격포인트는 전무하다. 그러나 포돌스키가 아스널로 떠나게 되면 주전 경쟁에서 좀 더 기회를 부여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박주영에게 포돌스키의 아스널행은 달가운 소식이 아니다. 올 시즌 로빈 판 페르시의 맹활약에 가려 빛을 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겨울 이적시장에서 티에리 앙리가 단기 임대되면서 그나마 남은 백업 자리도 양보해야 했다. 판 페르시의 입지가 공고한 가운데 중앙과 측면, 2선을 모두 책임질 수 있는 포돌스키가 가세한다면 다음 시즌 벤치 신세에서 벗어날 가능성은 더욱 희박해질 것이 유력하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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