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중동 넘어야 브라질행 가능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2-03-01 13:01


29일 오후 9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쿠웨이트와의 최종전에 나선 최강희 감독. 상암=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2.02.29/

결국 중동세를 넘어야 브라질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다.

29일 쿠웨이트를 2대0으로 꺾고 천신만고 끝에 3차예선을 넘은 최강희호는 최종예선에서도 험난한 일정이 예고돼 있다. 관건은 역시 중동이다. 중동은 최종예선에 진출한 10개 팀 중 무려 6개 팀이 이름을 올렸다. 최종예선 조추첨 결과 최소 2팀에서 최대 4팀을 만나야 한다. 중동팀과의 결과는 브라질행의 결정적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한국 축구는 역대 월드컵 예선마다 중동세에 고전했다. '중동의 강호'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등이 고비마다 발목을 잡았다. 이번 3차예선도 예외는 아니었다. 한국은 레바논, 쿠웨이트, UAE 중동 3팀과 B조에 속했다. 매경기 고전한 한국은 마지막 경기까지 가는 끝에 최종예선행을 확정했다. 11월에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무려 115계단이나 아래인 레바논 원정길에 1대2로 무너졌다. 이 패배는 조광래 감독 경질이라는 후폭풍으로 이어졌다. 9월 쿠웨이트 원정에서도 졸전 끝에 1대1로 비겼다.

특히 중동원정은 이번 최종예선의 최대 승부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중동원정은 쉽지 않다.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모두 원정의 어려움에 혀를 내두른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 일단 시차와 장거리비행으로 인한 피로감이 크다. 도착해서도 덥고 변덕스러운 날씨로 인해 정상적인 훈련을 하기 어렵다. 경기 중에는 낯설은 중동 특유의 현장 분위기와 한국과는 다른 잔디 상태가 발목을 잡는다. 여기에 시간을 끌기 위해 그라운드에 들어눕는 침대축구까지 중동원정에선 극복해야 할 것이 한둘이 아니다.

결국 철저한 준비만이 살 길이다. 전력만 놓고 본다면 분명 한국이 우위에 있다. 경기 외적인 부분을 극복할 수 있는 대비책이 필요하다. 일본의 경우 최종예선을 대비해 5월 중동 적응훈련을 계획하고 있다. 일본 역시 최대 3번의 중동원정길이 예정돼 있다. 일본은 지난 카타르아시안컵에서 중동을 상대로 3승1무로 강했지만, 일찌감치 중동 대비책 마련에 들어갔다. 한국도 이러한 계획이 필요하다. '중동 징크스' 모래바람을 넘어서지 못한다면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말할 수 없기 때문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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