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전훈 시작' 유상철 감독, 이제는 실전이다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2-01-30 14:07


유상철 대전 감독. 전주=전준엽 기자 noodle@sportschosun.com

이제는 실전이다.

한달여간의 멕시코 전지훈련을 마친 대전 시티즌이 제주도에서 2차 전지훈련을 시작했다. 멕시코에서 체력 훈련에 초점을 맞췄다면 제주도에서는 전술과 실전 감각 다지기에 들어간다. 유상철 대전 감독은 "멕시코에서 체력 훈련의 성과가 두드러졌다. 용병들도 가세한만큼 제주도에서 나만의 축구를 완성하는데 주력하겠다"고 했다.

대전은 화, 목, 토요일 이렇게 일주일마다 3차례의 연습경기를 치르는 스케쥴을 완성했다. 사실 실전 감각을 올리기에 조금 이른 감이 없지 않아 있다. 다른 팀들의 경우 이제 해외전훈이 한창이다. 브라질, 괌, 일본 등지에서 체력 다지기에 한창이다. 그러나 대전은 벌써부터 실전에 돌입한다. 시즌 개막이 한달 이상 남아 선수들의 컨디션 궤도가 너무 일찍 오르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도 생긴다. 그러나 유 감독만의 노림수가 있다.

대전은 올겨울 대대적인 변화를 단행했다. 지난시즌 주축이었던 박성호(포항) 한재웅(전남) 김성준(성남)을 모두 내보냈다. 용병도 바바 유타를 제외하고 모두 물갈이 됐다. 정경호 김형범 황도연 등이 새롭게 대전 유니폼을 입었다. 용병도 벨기에 출신의 케빈 오리스를 비롯, 브라질 레오 등이 둥지를 틀었다. 새로운 선수들과 기존 선수들 사이에 호흡을 위해서는 실전만한 것이 없다는게 유 감독의 생각이었다. 유 감독은 "실전이 최고의 훈련이다. 내가 구상하는 것을 얼마나 표현해내는지 살펴보고 바로바로 훈련을 통해 변화를 줄 생각이다"고 했다.

여기에 실전감각이 떨어진 선수들이 많다는 점도 유 감독이 일찌감치 실전모드에 돌입한 이유다. 대전에는 새롭게 이적한 정경호 김형범은 물론 이현웅 등 지난시즌을 충분히 소화하지 못한 부상자들이 많다. 이들은 모두 유 감독이 올시즌 주축으로 생각하는 선수들이다. 지난해에 비해 몸상태가 좋아졌다고 해도 실전감각이 회복되지 못하면 초반에 고전할 수 밖에 없다. 연습경기를 통해 이들의 감각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렇다고 체력훈련을 소홀히 하는 것은 아니다. 유 감독은 선수들에게 웨이트트레이닝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유 감독은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거스 히딩크 감독이 도입한 체계적인 웨이트트레이닝 방법을 선수들에게 전수했다. 유 감독은 "월드컵 이후로 웨이트의 중요성을 절실히 느꼈다. 근련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체력훈련을 아무리 열심히해도 소용없다"며 선수들을 독려하고 있다.

제주도에서 두번째 시나리오를 써내려가는 유 감독. 실전에 돌입한 대전의 축구는 새시즌 맞이에 한창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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